백건우 손끝서 피어난 타건 70년의 울림
70주년 기념 피아노 리사이틀
순수했던 청춘, 말년 사색까지
슈베르트·브람스 명곡 연주로
낭만주의 시대 음악 매력 선사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데뷔 70주년을 맞아 대구 관객들의 마음에 짙은 감동의 파문을 일으킨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5월 7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데뷔 70주년 기념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의 막을 올린다.
이번 무대는 일평생 피아노와 호흡해 온 거장의 숭고한 음악적 발자취를 선보이는 자리로 발매를 앞둔 슈베르트 앨범 특유의 애틋하고 짙은 서정을 생생하게 마주하며, 음악이 주는 진정한 위로를 맛볼 수 있다.
1956년, 불과 열 살의 나이로 처음 무대에 오른 백건우는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세계 무대를 누벼온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다. 뉴욕 링컨센터를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 연주하며 명성을 쌓았고, 베토벤부터 쇼팽, 프로코피예프까지 다양한 작곡가의 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연주해 왔다.
놀라운 것은 '데뷔 70주년'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앞에서도 그가 여전히 매일 건반 앞에 앉아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늘 새로운 연주를 고민하는 그의 모습은 묵묵히 길을 걷는 예술가의 진정한 품격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명곡들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3번'이다. 젊은 시절 슈베르트의 순수하고 밝은 기운이 담겨 있어 맑고 투명한 느낌을 준다.
이어지는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는 한 편의 전설이나 시를 읽는 것처럼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백건우 특유의 깊이 있고 절제된 연주가 브람스의 낭만적인 감성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잠시 휴식을 가진 뒤에는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위대한 명작, '피아노 소나타 20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슬픔과 환희가 교차하는 등 인생의 여러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슈베르트 말년의 깊은 사색이 녹아 있어, 연주를 듣는 관객들에게 먹먹한 여운과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슈베르트의 청년기와 말년, 그리고 브람스를 아우르는 이번 연주를 통해 관객들은 낭만주의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건반 위에서 긴 세월을 쏟아내고도 멈추지 않는 거장 백건우. 그의 손끝에서 피어날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선율이 대구의 밤을 어떤 감동으로 물들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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