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2026 경기 섬 아트 페스타’

구민주 2026. 4.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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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를 닮아… 캔버스에 담아

작가 23명 회화·드로잉·세라믹 조각 등 191점 선보여
전문·예비 갤러리스트 시장 네트워크 형성 발판 의미
작품 소장 심리적 문턱 낮춰… 창작캠퍼스 내달 말까지

/클립아트코리아

경기창작캠퍼스가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2026 경기 섬 아트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모두 23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드로잉, 세라믹 조각 등 19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아트 페스타의 특징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의 전문 갤러리스트와 예비 갤러리스트가 함께 만들어냈다는 것에 있다. 보통 공공에서 작품을 판매까지 하는 일은 드물지만, 작가들의 레지던시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 온 창작캠퍼스가 시장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발판으로 이번 아트 페스타를 기획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전문 갤러리스트와 예비 갤러리스트의 매칭을 기반으로 4개팀으로 나뉘어 갤러리 부스를 운영하는데, 갤러리 마다 각기 다른 시선과 주제, 방향성을 가지고 그에 맞는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신진작가부터 중견작가에 이르기까지 각 갤러리에서 선택한 여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경기창작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경기 섬 아트 페스타’ 전시 모습. 2026.4.29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갤러리벨비의 윤성지 갤러리스트는 “이번 아트 페스타의 기획 취지는 다양한 작가들을 콜렉터와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 예술품 소장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자 하는 저의 생각과 맞닿아 있었다”며 “예술 생태계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같은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갤러리벨비의 부스는 ‘나의 첫번째 컬렉션’에 대한 고민을 담아 부담 없이 작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작은 소품과 젊은 작가들의 감각적인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동물과 이질적인 오브제가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민지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로 편견을 깨는 메시지를 전하며, 현대인의 초상을 자화상적으로 표현해낸 콰야 작가,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선과 색으로 반복해 풀어낸 홍수정 작가 등 인간의 정서와 따듯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안다미로갤러리는 개인의 감정과 시선을 담아낸 작가들을 선정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적 소재를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돌로 사람이 부여하는 관계와 의미를 풀어내는 김순필 작가, 접고 구부리고 잘라내며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내면서 자아를 탐구하는 김희곤 작가, 건물 내부에 산이 들어오는 차경의 방식으로 이상향을 구현하고자 하는 유혜경 작가 등이 있다.

메이준 갤러리는 자연, 전통, 캐릭터 등 폭넓은 취향을 아우르는 구성을 보여준다. 이 부스에서는 작가들만이 가진 독특한 기법들로 작업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얇은 실크에 작업하는 작가만의 기법으로 달항아리를 몽환적으로 표현한 박선주 작가, 물감을 굳히고 긁어내 조각을 올려 마치 종이와 같은 질감으로 자연의 풍경을 구현하는 박경호 작가, 벨벳을 이용해 빛이 들어오는 숲의 부드러운 느낌과 기억 속 흔들리는 장면 등을 시각화한 한상은 작가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아터테인은 보는 사람이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들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신진작가들의 작업을 위주로 구성했다. 반복적인 점묘를 통해 ‘지금, 여기’의 감각과 내면의 질서를 탐구하는 리킷키 작가, 디지털 환경 속에 주변부로 밀려난 흔적을 포착한 박이재 작가, 자연을 관찰하며 느낀 변화와 긴장감을 붓질과 색의 흐름으로 풀어내는 이유민 작가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경기 서해 바닷가의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예술을 좀 더 가깝게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아트 페스타는 경기창작캠퍼스에서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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