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약국' 송도 상륙…개장 전부터 시끌
시중보다 20~30% 저가 판매
“편의”·“공공성 훼손” 의견분분

약을 카트에 담아 살 수 있는 창고형 약국이 인천에 처음 들어선다. 소비자 편의와 의약품 공공성 훼손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상륙했다.
2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메가헬스케어가 다음 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대형 창고형 약국인 '메가타운약국'을 연다.
창고형 약국은 대형 매장에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대량 진열해 소비자가 직접 골라 구매할 수 있도록 조성된 약국이다. 특히 제약사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 마진을 줄여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판매한다.
메가타운약국 송도점은 트리플스트리트 D동 지하 1층에 약 122평 규모로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첫 창고형 약국 입점 소식에 송도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주민 이유나(24)씨는 "이제 멀리 서울이나 경기도로 가지 않아도 되니 좋다"며 "일반 약국보다 다양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아 약 쇼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약국계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논란은 약물 오남용, 동네 약국 생존, 제도 공백 등 복합적이다.
카트로 의약품을 직접 고르는 구조에서 복약지도가 형식에 그칠 수 있고, 현행 약사법상 규제 근거도 마땅치 않아 제도적 대응이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송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창고형 약국이 의약품을 대량 매입해 낮은 가격에 팔 수 있다 보니 소형 약국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며 "약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다. 고도의 전문 수련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판매 중심 구조로의 전환은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약사 B씨는 "창고형 약국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약사회에서도 최근 해당 약국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창고형 약국에 대해선 대한약사회에서 대응 중인 만큼 인천시약사회는 중앙회 방침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메가헬스케어가 오는 6월 청라점 입점도 예고하면서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카트에 약을 담아 구매하는 방식은 약 오남용을 부추기고 약국의 공공성을 훼손한다"이라며 "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꾸준히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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