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Pick] 4개 특례시, 전기차 보조금 ‘조기 방전’

유혜연 2026. 4. 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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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할당 줄마감

중동發 고유가 장기화… 수요 ↑
하반기 물량 당겨쓰기 한계 지적
정부 “추가 국비·예산협의 검토”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 장기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도 내 특례시의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이 잇따라 조기 소진되고 있다. 29일 경기도청 주차장에 전기자동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다. 2026.4.2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구 100만명 이상 경기도 주요 특례시의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물량이 잇따라 조기 마감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하반기로 잡아뒀던 물량을 앞당기며 보급 공백 메우기에 나섰지만, 수요가 예산을 앞지르는 상황이 이어지는 한 ‘당겨쓰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도내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기준 도내 4개 특례시 가운데 용인시가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보조금 지원 1차 모집을 끝냈고, 이후 수원시(4월9일)·화성시(4월16일)·고양시(4월20일)가 잇따라 마감됐다. 성남시도 이날 기준 잔여 물량이 270대에 불과해 조만간 소진이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한 데는 고유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한다. WTI 원유 선물 가격은 이날 기준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1년 전보다 60%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연평균 유가가 해당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도내 한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담당자는 “유가가 오르다보니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소진 속도가) 조금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고유가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연료비 부담을 덜려는 수요가 전기차로 쏠리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박모(30대)씨는 “기름값이 계속 이 수준으로 유지될 것 같아 전기차로 마음이 기울긴 한다. 보조금이 빨리 소진된다고 들어서 서둘러야 하나 걱정”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화성시 등 각 지자체의 민원 게시판에는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마감됐으니 신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바란다’는 취지의 불만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보조금이 소진되면 제값을 주고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다음 모집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예년보다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일부 지자체는 하반기 물량을 앞당겨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원시는 당초 하반기에 배정해둔 물량 일부를 조기 집행해 다음달 11일 2차 접수를 시작, 승용차 1천400대·화물차 178대 등 총 1천578대에 약 8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 물량을 앞당겨 쓰는 만큼 연간 전체 보급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7대3으로 매칭해 지원하는 구조로, 지자체가 추경으로 지방비를 추가 편성하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는 그에 맞춰 국비를 추가 교부한다.

교부 규모는 기후부 예산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보급 총량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와 관련 기후부 관계자는 “수요 급증에 대비해 이미 올해 추경을 통해 국비 물량을 승용 2만대·화물 9천대 늘렸다”며 “추경 이후 총 물량(33만대가량)까지 부족해질 경우 예산당국 등과 추가 협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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