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로 배우는 생존의 기술…문경 ‘안전골든벨’, 안전교육 새 모델로

오종명 기자 2026. 4. 29. 19: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6 안전골든벨 경상북도 어린이퀴즈쇼’ 문경 예선
금상 임지호, 은상 박준영, 동상 김루아, 장려상 이현아·최수아 학생 수상
▲ '2026 안전골든벨 경상북도 어린이퀴즈쇼' 문경 예선에서 대회시작 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9일 오후 2시, 문경실내체육관에 모인 어린이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재난과 사고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퀴즈로 배우는 '2026 안전골든벨 경상북도 어린이퀴즈쇼' 문경 예선이 이날 현장에서 열리며 안전교육의 새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체육관 내부는 각 학교를 대표해 참가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30여 명의 열기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손에 예상문제집을 들고 마지막까지 문제를 확인하며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표정을 보였다. 관람석에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자리해 아이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대회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이번 대회는 어린이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고, 각종 사고와 재난 상황에서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안전 상식을 퀴즈 형식으로 익히는 체험형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회자의 힘찬 개회 선언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자 체육관 안은 순식간에 집중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첫 문제는 일상 속 안전수칙과 관련된 내용으로 출제됐다. 학생들은 화이트보드에 답을 적은 뒤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정답이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했고, 탈락자가 생길 때마다 친구들의 격려 박수가 이어졌다.

▲ 유진선 문경교육장

유진선 문경교육장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오늘 마음껏 발휘하길 바라며, 이 대회가 여러분에게 좋은 경험과 값진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학교의 자랑이자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번 문경 예선에는 문경교육지원청이 학교별 참가 인원을 배정해 지역 내 다양한 학교 학생들이 고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 학생들은 사전에 제공된 약 2천여 문항의 예상문제를 학습해 대회에 대비했으며, 문제는 화재 예방, 교통 안전, 응급처치, 자연재난 대응 등 실제 생활과 밀접한 주제로 구성됐다.

문제 난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참가 학생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력을 겨뤘고, 체육관 안은 문제 하나가 출제될 때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치열한 접전 끝에 42문제에서 금·은·동·장려상 등 수상자 5명이 최종 결정됐다.

이날 가장 돋보인 주인공은 모전초등학교 6학년 임지호 학생이었다. 임 학생은 마지막 문제까지 단 한 문제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답을 이어가며 당당히 '골든벨'을 울렸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김 학생의 도전을 축하했고, 김 학생은 무대에 올라 골든벨을 울리며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다.

임지호 학생은 "평소 안전 관련 문제를 재미있게 공부해왔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열릴 준결승과 왕중왕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어려울 것 같았는데 공부하면서 집에서도 가족들과 안전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며 "오늘 결과와 상관없이 배운 내용을 계속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퀴즈를 풀다 보니 혹시 사고가 나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을 찾은 교사들도 이번 대회의 교육적 효과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실에서 배우는 이론 중심 안전교육보다 퀴즈 형태의 참여형 교육이 아이들에게 훨씬 오래 기억된다"며 "오늘 경험이 학생들의 생활 속 안전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문경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했으며, 문경교육지원청이 후원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안전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예선은 지역 단위 대회의 첫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경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은 이후 준결승과 왕중왕전으로 이어지는 본선 무대에 진출해 경북 전역의 학생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서로의 안전 지식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행사 관계자는 "안전은 한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평소 습관에서 시작된다"며 "어린 시절부터 안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단순한 퀴즈 대회를 넘어 지역 전체의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은 경쟁의 긴장감 속에서도 서로를 응원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탈락한 학생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친구들의 도전을 응원했고, 관람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승패를 떠나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 현장의 모습이 그대로 펼쳐졌다.

'2026 안전골든벨 경상북도 어린이퀴즈쇼'는 단순한 지식 경연을 넘어 어린이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체득하는 생활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래 세대의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 전반에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퀴즈를 통해 배운 작은 지식 하나가 위기의 순간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문경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어린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대회를 넘어 '안전을 배우는 축제'로 기억될 전망이다.

◇문경예선 수상자 명단

△금상 임지호(모전초 6) △은상 박준영(모전초 6) △동상 김루아(농암초 6) △장려상 이현아(산북초 5)·최수아(모전초 5)

◇준결승전 진출자 명단

△손은채(가은초 6) △박다겸(모전초 5) △박하늘(문경초 6) △박민주(문경초 6) △김지훈(모전초 6) △임연우(모전초 4) △김민성(모전초 4) △손민국(영순초 5) △정현준(문경초 6) △정혜민(점촌북초 4) △김준후(모전초 5) △박정우(신기초 6) △배도진(신기초 6) △오예나(모전초 5) △최나윤(모전초 5) △김채원(당포초 6) △김경빈(당포초 5) △이유빈(모전초 6) △최기윤(모전초 6) △김진하(호서남초 4) △주리아(당포초 5) △장라온(호서남초 4) △김유홍(문경초 6) △안예진(당포초 6) △노홍미(산북초 6)

▲ 금상 임지호
▲ 은상 박준영
▲ 동상 김루아
▲ 장려상 이현아
▲ 장려상 최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