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경제 덮친 원자재 쇼크·금융 불안 대응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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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차 종전협상 무산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지역기업이 점점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3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동발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니 44.0%가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가격 상승'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9일 발표한 '2월 부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18%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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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금 등 산업계 실질 도움 돼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차 종전협상 무산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지역기업이 점점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중동발 유가상승과 원료 대란이 장기화하지만 딱히 대안을 찾을 수 없어서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3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동발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니 44.0%가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가격 상승’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물류비 증가(34.8%), 에너지 가격 상승(14.3%), 선복 확보 애로 및 수출 차질(2.2%) 등을 주요 난관으로 꼽았다. 특히 지역기업 71.1%는 원부자재 재고를 3개월 이내 수준으로 확보한 상태여서 불확실성을 키운다. 상의 조사에서 한 정밀화학업체는 원유와 나프타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당장 다음 주 공장을 돌릴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고, 다른 화물운송업체는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이 고립되면서 심각한 영업 차질을 빚는 중이라고 호소했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46.4%)이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다고 응답해 상황이 심각하다.
금융 불안도 확산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9일 발표한 ‘2월 부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18%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작년 5월(1.57%) 다음으로 높은 연체율이며, 전국 평균(0.92%)도 크게 웃돌아 지역기업이 더 취약함을 드러낸다. 이 수치가 중동 사태 전 데이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 요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앞으로의 성적표는 훨씬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조를 넘어서는 등 증시는 활황세지만 이렇듯 실물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일차적으로는 산업현장을 마비시킨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려야 해결될 문제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본격적으로 집행되는 ‘전쟁 추경’이 임계점에 달한 산업계에 단비가 돼야 할 것이다. 부산시도 최근 2차 추경분을 포함, 지역기업 및 민생경제 위기 해소에 1조26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예산이 기업 체감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도록 면밀히 살펴야 하겠다. 경영위기 기업에 정책자금 5000억 원 추가 공급, 1000억 원 규모의 ‘원자재 공동구매 전용 특화금융’ 신설 등 시가 내놓은 대책이 지역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내달 1일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확대협의체 OPEC+에서 탈퇴한다고 해서 주목된다. 사우디 중심의 ‘OPEC 석유 카르텔’을 깨고 쿼터제 제한 없이 원유 증산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UAE가 독자적으로 증산에 나서면 유가 상승세가 약해질 수 있다. 전쟁이 촉발한 고유가에 짓눌린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예의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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