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올해 코스피 7200∼8000 간다…반도체 에너지·전력기계 주목해야”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184220560nppl.jpg)
[헤럴드경제=김지윤·문이림 기자] 코스피 지수가 7000선 초읽기에 돌입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지난달 말 5000선까지 후퇴했던 코스피는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며 6700선 마저 뚫었다.
국내 대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7250~8000선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지는데다가 ‘AI 밸류체인’에 속한 에너지, 전력기계, 로봇 산업의 성장도 예상되면서다.
헤럴드경제는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고태봉 iM증권 리서치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증시 흐름과 투자 전략 등을 살펴봤다.

▶코스피 8000 간다…원동력은 여전히 ‘반도체’=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종가 기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전날 장 중 6712.73까지 오르며 기존 장중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헤럴드경제가 주요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이들 모두는 올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고, 이를 통해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7250선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하반기 전망을 통해 추가 상향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그 근거는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기업의 실적 급증에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유사 업체 대비 낮은 상황”이라며 “조정이 오더라도 이익 레벨이 높아 조정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반도체 업종의 경우 이익 변동성이 높았지만, 이번에는 장기 공급 계약으로 향후 2~3년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고 센터장은 특히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월 초 추정치와 비교해 4달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825조원 수준으로, 지난 1월(427조원)과 비교해 급증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주도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고, 반도체 이외의 섹터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코스피 상단을 8000선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7.34배 수준”이라며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미국 디폴트 위기 등 거대한 대외 악재가 발생했을 때나 나타나던 수치로, 현재 기업들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현재 멀티플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연간 코스피 지수 밴드 상단은 7200선이지만,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최근 코스피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 생긴다하더라도, 10% 하락한 6000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단으로는 27만~33만원, 150만~205만원을 제시했다. 양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이미 각각 85.1%, 99.6% 상승해 22만2000원, 130만원 수준이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평가다.
코스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는 4월 이후 약 31% 급등하며 6700선을 돌파,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 1998년 2월(+5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미-이란 2차 협상 교착을 비롯해 코스피변동성지수(VKOSPI)가 54포인트대로 과거 10년 평균(19pt)과 2025년 이후 평균(30pt)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AI’로 진화 관련 밸류체인 주목=센터장들은 인공지능(AI)의 무게추가 단순 질문을 답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활용하며 실행까지 완료하는 고도의 ‘에이전틱 AI’로 진화함에 따라 반도체와 함께 동반 성장할 AI 밸류체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가 생성하는 중간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지며,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원전, 신재생), 전력기기를 비롯해 AI 서비스 대중화로 본격 개화할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 역시 주목했다.
윤 센터장은 “메모리 효율화 기술은 AI 서비스의 경제성을 확보해 전체 AI 서비스 시장 규모를 키우고,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며 “AI 밸류체인(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로봇)을 선호하고, 산업재, 금융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다음 주도 산업으로 자동차, 2차 전지, 정보기술(IT) 하드웨어를 꼽았다. 그는 “특히 2차전지와 IT하드웨어(삼성전기)는 외국인 지분 확대와 이익 상향이 동시에 확인되는 섹터”라며 “자동차는 피지컬 AI를 가장 빠르고 종합적으로 시현할 수 있는 분야로 장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유가’ 리스크에도 6000선 지킬 것=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 높은 반도체 의존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유 센터장은 “유가 100달러 지속 시 고비용 우려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다만 전쟁 종료 가능성이 높아 충격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현재 6000선 지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면서 유동성 환경이 약화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다만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의 약 60%를 반도체 업종에서 내고 있어 고유가 시기 대비 코스피의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고 센터장은 “고유가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재, 유통 등 바텀업 피해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단일 업종 의존 구도는 실적 피크아웃 시 지수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건전한 상승 추세를 위해선 운송·비철·에너지·화장품·기계 등 비반도체 업종으로의 실적 개선과 외국인 순매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 매력 여전히 높아…분산투자·ETF 강조=단기간에 코스피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높은 만큼, 투자 기회가 크다고 봤다.
박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인터넷·스마트폰 혁명 등 시대를 꿰뚫는 큰 흐름은 존재하며 그 안에서 핵심적인 업체들의 기업가치는 크게 상향했다”며 “우량주에 장기 분산 투자하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종목과 타이밍을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주가는 지정학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정학 이벤트로 주가가 급락하는 구간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 신규투자를 망설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기업은 성장을 지속하므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현시점은 반도체 이외의 라지캡 종목으로 눈길을 돌려도 되는 국면”이라며 “메모리 사이클 중반부와 풍부한 유동성, 하반기 미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종목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과 관련해서는 이 센터장은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수익률 상승폭이 뒤쳐지고 있기 때문에 키맞추기 과정이 출현할 수 있다”며 “로봇·2차전지, 바이오 등 개별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코스닥 150 지수를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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