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책] ⑥ 섬 여행, 일상이 되다
인천시민 '아이 바다패스' 이용
1500원으로 여객선 탈 수 있어
더 쉬워진 '인천 192개 섬 여행'
쓰레기 투기·불법 채취 대응도
작년 여행객 20만명 는 208만명
정책 호응 속 올해도 202억 투입
인천섬 노선도, 이동로 파악 쉬워
보물섬 119 파노라마 'VR체험'
드론·360도 카메라로 14곳 담아
누구나 쉽게 찾는 생활 관광지로


인천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192개 섬(유인 40개·무인 152개)이 흩어져 있다. 이들 섬은 비싼 뱃삯과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이동 부담에 시민들 발걸음이 쉽게 닿기 어려웠다.
다행히 지난해 초부터 연안여객선 운임이 대중교통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해양 관광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천시 여객선 운임 지원 정책 '아이(i) 바다패스'가 자리한다. 여기에 섬 방문을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이 맞물리면서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바다패스로 가까워진 섬…관광객도 급증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아이 바다패스 수혜 지역 중 한 곳이다. 내륙에서 약 220㎞ 떨어진 백령도는 쾌속선으로도 4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먼 곳에 있다.
일반석 기준 7만5900원에 달하는 운임도 일반 시민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아이 바다패스 도입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인천시민은 단돈 1500원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아이 바다패스는 섬 주민에게만 적용되던 운임 혜택을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지원 대상은 옹진군 20개 섬과 강화군 5개 섬 등 모두 25개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다.

외부 관광객 유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다른 지역 주민에게 적용되던 할인율이 기존 50%에서 70%로 확대되면서 섬 여행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낮아진 덕분이다.
관련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208만6564명으로 2024년 188만2930명보다 약 11% 증가했다.
타 지역 이용객은 13만3248명으로 전년 대비 48%(4만2880명) 급증해 외부 유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민들 호응 속에 시는 올해도 여객선 운임 지원 정책을 이어간다. 아이 바다패스에 국비와 시·군비 총 202억6800만원이 투입된다.
다만 관광객 증가로 일부 섬에서는 쓰레기 무단 투기와 산나물 불법 채취 등이 잇따르고 있어 섬 주민들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불법 채취 및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 등 아이 바다 지킴이 사업을 추진해 관광 질서 확립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이 바다패스는 해상교통 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전국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천의 자연 자원인 섬 가치를 더욱 높이고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성장으로 연결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섬 노선도 구축…섬 접근성 한눈에
이와 함께 시는 인천 섬 위치와 접근 경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천섬 노선도'를 구축했다. 섬을 멀고 불편한 공간이 아닌 쉽게 찾고 이동할 수 있는 생활권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제작된 지도다.
이 사업은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 특화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시는 2024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총 10억원을 투입해 인천 섬을 아우르는 통합브랜드 개발과 노선도 구축을 완료했다.
인천섬이라는 통합브랜드를 중심으로 관광 거점 섬을 연결하는 체계를 만드는 게 사업 목표다. 시는 직관성과 대표성을 고려해 브랜드명을 인천섬으로, 슬로건을 '내 앞에 인천섬'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제작된 노선도는 여객선 이동 정보를 시각적으로 단순화해 섬별 위치와 이동 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노선도 제작은 여객선 운임 지원 정책 아이 바다패스와 맞물리면서 상승효과가 커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이 바다패스가 섬 접근성을 높여 방문객 유입을 이끌었다면 노선도는 '어디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안내 체계 역할을 한다.
시는 통합브랜드를 실제 공간에 적용하는 시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덕적도를 대상으로 진리항 선착장 게이트 정비와 덕적도 바다역 간판 개선, 상징 거점 조성을 추진해 해당 섬을 브랜드화했다. 노후 시설을 정비하면서도 기존 구조를 유지하고 색채와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섬의 첫인상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시는 앞으로 인천섬 노선도를 적극 확산시켜 시민들의 섬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와 협업해 인천섬 관련 모바일 앱 개발과 여객터미널 환경 개선 등 후속 사업도 추진한다.

▲보물섬 119 파노라마…섬 관광 디지털화
시는 또 섬 지역 접근 방식을 디지털로 확장하며 관광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보물섬 119 파노라마를 구축해 시민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섬을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드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해 섬 주요 명소를 촬영하고 이를 파노라마 영상으로 구현해 가상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상 여행지는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 섬 옹진군 덕적·자월·북도 3개 면에 속한 14개 섬이다. 시민들은 시 지도포털에서 보물섬 119 파노라마에 접속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K-GEO Festa'와 인천시민의 날 행사에서 체험 부스를 운영해 약 1800명이 콘텐츠를 경험했으며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도 찾아가는 가상현실(VR) 체험 서비스를 펼치며 이용자 접점을 확대했다.
이와 관련, 시가 실시한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 95건 중 '매우 만족'은 84건, '만족'은 11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가 보물섬 119 파노라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셈이다.
시는 앞으로도 VR 체험 서비스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콘텐츠 확충과 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아름다운 섬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더 많은 시민이 섬을 체험할 수 있도록 스마트 관광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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