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최저 시청률 찍고 끝냈다…제니·황광희도 못 살린 김태호 PD '마니또클럽'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김태호 PD의 새 예능 '마니또 클럽'이 결국 기대만큼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0%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제니, 고윤정 등 화려한 출연진과 신선한 기획을 앞세웠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 26일 종영한 MBC 예능 '마니또 클럽'은 전국 가구 기준 0.9%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저 기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2%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만들지 못했고, 고윤정이 출연한 2기에서 잠시 반등했을 뿐 줄곧 1%대에 머물렀다. 결국 방송 3개월 만에 최저 시청률로 종영하는 굴욕을 맛봤다.
'마니또 클럽'은 '하나를 받으면 둘로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을 내세운 언더커버 선물 전달 버라이어티다. 익숙한 마니또 게임에 미션과 감동 코드를 더한 포맷으로, 블랙핑크 제니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기획이라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김태호 PD라는 이름이 기대를 키웠다. '무한도전'을 만든 상징적인 연출자인 만큼 새로운 대표작 탄생을 기대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김태호 PD 역시 방송 초반 인터뷰를 열고 프로그램 방향성과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My name is 가브리엘', '굿데이'에 이어 또 한 번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최근 김태호 표 예능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김태호 PD가 인터뷰 당시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이번 결과는 더 뼈아프다.
더 아쉬운 대목은 출연진 활용이다. 최근 방송된 3기에는 차태현, 황광희, 박보영, 이선빈, 강훈 등 예능감과 대중 호감도를 두루 갖춘 출연진이 포진했다. 황광희는 확실한 예능 캐릭터를 지닌 인물이고, 강훈 역시 '런닝맨'에서 '따박이' 캐릭터로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차태현은 설명이 필요 없는 예능 베테랑이며, 박보영과 이선빈 역시 입담 좋기로 정평이 난 스타들이다. 개개인의 스타성과 예능 잠재력만 놓고 보면 안정적이었다.
그런데도 캐릭터 플레이가 크게 살아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각자의 매력은 있었지만 프로그램 안에서 케미나 관계성이 쌓이지 못했고, 결국 좋은 패를 갖고도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지점에서 연출 역량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청자들이 외면한 가장 큰 이유로는 애매한 정체성이 꼽힌다. 제목만 보면 추리와 반전이 살아 있는 '마니또 게임 예능'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힐링, 관찰, 버라이어티가 뒤섞인 형태에 가까웠다. 문제는 어느 쪽도 확실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식 추격전이나 김태호 표 미션 예능을 기대했지만, 결과물은 달랐다. 추격 예능이 아니라면 차라리 힐링 예능으로서 정체성을 더 분명히 해야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중간중간 등장한 영상통화 장치도 호불호를 키웠다. 미션 전달과 감정선을 위한 장치였지만 오히려 흐름을 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현장 케미보다 원격 소통 장면 비중이 커 몰입이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포맷 자체가 밍밍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 예능은 빠른 전개와 강한 웃음을 선호하는 흐름인데 '마니또 클럽'은 너무 순하고 느슨하다는 인상을 줬다는 것. 착한 예능의 미덕은 있었지만 강한 재미를 만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제니, 고윤정, 박보영 등 출연진 자체는 이슈였지만 정작 프로그램 내용이 크게 회자하진 못했다. 누가 나오느냐만 화제가 되고 무엇이 재밌는지는 남지 않았다는 건 뼈아픈 대목이다. 이에 따라 김태호 PD를 향한 평가는 더욱 냉정해지고 있다. 한때 새로운 예능 문법을 만들던 연출자가 최근 들어 연이어 기대 이하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물론 모든 기획이 성공할 수는 없다. 다만 '마니또 클럽'은 신선한 시도에도 도파민과 감동, 서사 어느 하나 확실하게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마니또 클럽'은 김태호 PD의 반등 계기가 되기보다 오히려 숙제를 남긴 작품이 됐다. 스타 캐스팅만으로 예능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결국 중요한 건 포맷보다 재미라는 사실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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