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지갑’ 배로 열렸다

양보원 2026. 4.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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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백화점 1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80~120% 증가
BTS 공연 등 2분기 호황 기대
롯데몰 동부산점을 찾은 외국인 쇼핑 관광객을 가이드가 안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올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부산 백화점 1분기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배 가까이 늘었다. 유통업계는 이를 기회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외국인 특수’ 잡기에 나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지난 1~3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의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 매출액은 200% 이상 급증하며 전체 외국인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대만, 일본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외국인 매출액 비중도 크게 늘었다. 기존 2~3% 수준이던 연간 외국인 매출액 비중은 올해 들어 5~6%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롯데백화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었고, 롯데몰 동부산점의 경우 120% 이상 증가했다.

상승세는 2분기 들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이어지는 다음 달 초를 기점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는 6월 BTS 공연 등 대형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외국인 호황’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1층 센텀 광장에 있는 기네스 포토존.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백화점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기네스 인증 타이틀을 앞세워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또 K푸드 쿠킹 클래스와 외국인 대상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단순 쇼핑을 넘어 체험형 관광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까지는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통해 외국인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본점은 다음 달 1일부터 뷰티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알리페이·유니온페이 등 결제 수단 연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절과 골든위크 기간에는 위챗페이 결제 고객 대상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단체 관광객을 위한 전용 주차장과 휴게 공간도 확대 운영한다.

유통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단순 방문을 넘어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롯데몰 동부산점 최형모 점장은 “점포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타깃 마케팅 전략으로 2023년 이후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센텀시티 분수 광장에 있는 기념비,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