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테이블] "줄 서서 사야 한다는 이곳의 전통 음식?"…광주의 '창억떡' 전국에서 먹으러 온다.

박준서 2026. 4. 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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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디지털본부 MZ들의 거침없는 '무등 테이블']
■ 창억떡
두쫀쿠, 버터떡 그리고 ‘호박 인절미’
광주 여행 필수코스
게티이미지뱅크.

광주를 대표하는 떡집으로 꼽히는 창억떡. 그중에서도 ‘호박인절미’는 단호박 찰떡에 카스테라 고명을 묻힌 떡으로 이곳의 인기 메뉴다.

일반 인절미 대비 색이 더 노란 것이 특징이다. 맛은 단호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콩고물의 고소함이 중심을 이루며, 별도의 강한 당도나 향을 강조하지 않는 편이다. 식감은 전형적인 인절미와 유사하게 쫀득하면서도 비교적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열풍이 이어지면서, 이 호박인절미가 단순한 전통 간식을 넘어 하나의 ‘트렌디 디저트’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호박인절미는 ‘두바이 쫀득쿠키’, ‘버터떡’ 등과 함께 2026년 온라인 음식 트렌드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해당 제품은 일시적 유행 상품이라기보다, 기존에 꾸준한 판매 기반을 유지해온 제품이 SNS를 통해 재조명된 사례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결국 호박인절미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전통과 트렌드 사이 어딘가에 놓인 음식이다. 강하지 않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맛. 그 점에서 창억떡의 호박인절미는 여전히 꾸준한 선택을 받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창억떡이 유행탄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쌍촌동 비룡(이하 비) = 가장 큰 공신은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오프라인에서 지역민에게만 은연중에 퍼졌던 맛집이 초연결 사회에서 SNS를 통해 확산된 사례다. 물론 그녀들의 호박 인절미 콘텐츠가 바이럴되며 퍼졌지만, 본질은 창억떡 가게 자체에 있다고 본다.

그 본질의 연결고리는 ‘로컬리티’다. 대전의 ‘성심당’처럼 지역에 기반해 광주가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렵게 만드는 점이 특징이다. 대형마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두쫀쿠’처럼 레시피가 퍼진 것이 아니라 창억떡의 지역성과 정통성이 확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흥동 맛기사(이하 맛) = 유튜버 '하말넘많'이 광주 여행 후기를 올렸던 영상에서 호박인절미를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맛 표현과 비주얼 모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그 후기가 SNS에서 크게 퍼지면서 유행을 탄 것 같다.

사실 나는 광주 사람이라 창억떡이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미디어에 계속 등장할 때 '이게 유행이라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광천동 고독한미식가(이하 고) = 첫 번째, 유행 릴레이. 두바이 쫀득 쿠키 형님을 비롯해 그다음 타자, 쫀득한 버터떡. 파생하여 떡 종류인 ‘호박 인절미’가 유행 열차에 탑승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어느 유튜버의 광주 여행 브이로그 영상. 창억떡 호박 인절미를 한 입 먹고 유튜버의 눈이 커짐과 동시에 맛있다고 리액션 연발.

▲신안동 상디(이하 상) = 광주에서는 원래 맛있는 떡집으로 유명했었으나, 전국적인 열풍을 탄 계기는 아무래도 유명한 유튜버의 브이로그 때문인 거 같다.

또 한창 버터떡이 유행하던 중, "버터떡보단 창억떡 호박 인절미를 먹는 게 더 낫다"라는 소문도 한몫했던 거 같다. MZ세대의 유행을 따라가기 위한 SNS 인증샷도 플러스 요소다.

▲양동 입짧러(이하 입) = 최근 약과나 떡 같은 전통 음식이 '힙'하게 느껴지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창억떡도 그 흐름에 맞춰 급부상했다고 생각한다. 

창억떡이 유명해지기 전, '할매니얼'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시로 약과, 밤양갱, 흑임자를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MZ세대의 새로움과 재미 추구, 그리고 X세대의 향수가 적절히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인 것 같다.

-창억떡에서 이건 무조건 먹어봐야한다 싶은 대표 떡은

▲비 = 흑임자 인절미다. 사실 호박 인절미는 ‘이게 왜 유행이지?’ 싶었다. 카스텔라 맛을 원한다면 빵을 먹으면 되고, 호박 맛을 원한다면 호박죽을 먹으면 되지 않은가?

그러나 흑임자 인절미는 다르다. 겉으로 보이는 비주얼부터 기름진 포장지가 ‘나 맛있어요’를 뿜어낸다. 쌉싸름함 속의 달콤함,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에 코 평수가 확장되는 기분이다.

▲맛 =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동부찰떡과 팥찰떡을 추천한다.

호박인절미와 함께 유명해진 흑임자 인절미도 달고 맛있긴 하지만, 나는 담백하고 녹진하면서도 슴슴한 앙금을 더 좋아한다.

특히 동부찰떡과 팥찰떡은 앙금을 꾹꾹 뭉쳐 말랑한 떡과 함께 한 입 크게 먹을 때 정말 맛있다.

▲고 = 호박 인절미 제외하면 단연 흑임자. 떡 부분보다 흑임자소가 더 많은 느낌이다. 정말 맛있다. 호박 인절미보다 더 쫄깃한 것 같다. 씹으면 씹을수록 흑임자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매력이다. 호박 인절미와 번갈아가면서 먹으면 또 환상의 궁합이다. 또, 초코설기. 초코라고 해서 다 단 것은 아니다. 퐁신하면서 은은한 초코 단맛이 퍼지는 초코설기. 호박인절미와 다른 백설기류라 이것도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상 = 거의 호박인절미 먹으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소문을 듣기로는 흑임자가 숨겨진 보석이라고 한다. 이 소문은 우리 부서가 근원지다.

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호박인절미를 한입 정도 먹어본 나로서는 흑임자는 입 근처에도 가져가 본 적이 없다.

쫄깃쫄깃 식감을 즐기지 않고 씹는걸 안 좋아해서 맛으로 떡을 추천해 주긴 어렵고, 소문으로만 추천한다.

▲입 = 처음 입문하는 분들에게는 단연 호박인절미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창억떡이라는 브랜드가 화제가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접했던 메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떡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 떡은 적당히 달콤하면서 위에 올라간 카스테라 가루가 매력적이라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을 조금 더 보태자면 어린쑥 밥알 팥앙금 인절미가 궁금하다. 

쑥 특유의 향긋함을 좋아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덜 달면서도 내 입맛에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

-광주사람이 보는 창억떡 이미지

▲비 =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창억떡의 존재를 알게 된 건 회사 입사 후 답례떡을 통해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프랜차이즈 떡집의 간식거리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유서 깊은 떡집인 줄은 몰랐다. 너도나도 답례떡으로 창억떡을 선택하길래 회사와 제휴된 곳인 줄만 알았다.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유행 전)도 ‘그냥 좀 큰 떡집이구나’라고만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유행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맛 = 어렸을 때 어디선가 한 번쯤 먹어본 기억이 있는 음식이다.

솔직히 맛없다고 하긴 어렵다. 맛있는 재료들만 모아놓은 조합이니까 당연히 맛있다.

다만 이걸 타지에서까지 줄 서서 먹을 정도인가 싶기는 하다.

요즘은 쿠팡 같은 곳에서도 급냉 제품으로 집에서 충분히 맛볼 수 있고, 직접 가서 먹은 것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

예측 가능한 맛이긴 하지만, 한 번도 안 먹어봤다면 경험해보는 건 괜찮을 것 같다.

▲고 = 호박 인절미를 처음 맛본건 기억이 안 난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광주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 어렸을 때 어디선가 이 맛을 접해보고 답례품으로 오는 창억떡과 식혜를 주구장창 먹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기사를 생산하는 ‘무등일보’는 창억떡과 걸어서 10분 거리다. 그렇다. 창세권이다. 입사한 후 나에게 창억떡은 그냥 회사 앞 흔한 떡집. 점심시간에 밥 먹으러 나간김에 “아, 호박 인절미 땡겨.”라면서 당연한 간식처럼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 떡이 먹고 싶어도 줄이 너무 길어서 먹기가 힘들다. 줄 서서 먹는 건 유행 따라가는 느낌이고, 정말 드시고 싶은 분은 유행 지나면 드세요.

▲상 = 내가 사는 곳 근처라 유행 전부터 매번 보던 건물인데, 어느 날 근처를 지나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줄을 보고 이건 뭐냐 싶어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의아했었다. 저긴 원래 줄도 없고 가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호박 인절미였는데, "줄 서서 사야 한다고?", "그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렇게 광주에 한 개씩 유명한 로컬 푸드가 생기는 건 좋은 영향인 것 같다.

▲입 = 사실 창억떡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나서야 이곳이 광주 본토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65년 동명동의 작은 방앗간에서 시작해 본점과 백화점까지 확장했다는 역사도 새삼 흥미롭다. 

광주 사람들에게는 신기한 음식이라기보다 이미 친숙한 먹거리에 가까운 느낌이며, 

특히 지금 근무하는 무등일보와 매우 가까운 곳(중흥 본점)에 있다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같은 가격이면 창억떡 vs 카페 디저트

▲비 =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배가 많이 시장하거나 쟁여두고 먹고 싶다면 창억떡을 선택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소 떡은 시장에서 두어 팩 사 먹는 정도이기 때문에 카페 디저트를 더 자주 선택할 것 같다. 특히 바스크 치즈케이크나 테린느가 취향이다.

▲맛 = 나라면 카페 디저트를 고르겠다.

창억떡은 가끔 먹을 때 더 맛있는 음식이지만, 카페 디저트는 종류와 조합이 끝도 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선택지가 무한하다. 그래서 같은 가격이라면 더 다양한 맛 선택이 가능한 카페 디저트를 고르겠다.

▲고 = 창억떡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카페 디저트도 많지만 가격적인 부분에서 창억떡이 우세하다. 그리고 나는 빵보다 떡이 더 좋기 때문에 떡을 선택하겠다.

▲상 = 둘 다 별로인데 그냥 한식 먹으면 안 되는 건가요..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많이 씹어야 하는 음식도 선호하지 않는데, 차라리 같은 가격이면 김치찌개나 비빔밥 같은 한 끼 든든한 식사를 먹을 거 같다. 아니면 카페에서 디저트 빼고 커피만 먹을 거다.

▲입 = 냉정하게 선택하자면 나는 카페 디저트를 고르겠다. 평소 단 음식을 많이 찾아 먹지 않기에, 디저트가 간절한 날이라면 차라리 마카롱처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할 것 같기 때문이다. 

다만, 창억떡은 유행하는 아이템이기도 하고 부모님 세대에서 특히 선호하시기 때문에, 다가오는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 가족 선물용으로 준비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광주여행 온 사람에게 창억떡 말고 다른 음식 한가지만 추천한다면?

▲비 = 창억떡을 들른다는 가정하에 ‘영미 오리탕’을 추천한다. 거리도 가까워 걸어가기 쉽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맛집일 뿐 아니라,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증된 맛집이다.

또 기차를 타기 위해 광주송정역에 간다면 송정시장의 ‘시장국밥’을 꼭 가보길 바란다. 맑은 국물이 스며든 토렴 밥이 일품이다. 부속물과 선지도 넉넉해 이동하는 길 내내 속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해준다.

▲맛 = 정말 어렵다. 광주에 살면서 음식으로 실패해 본 적이 거의 없어서 하나만 고르기가 힘들다.

그래도 추천하자면, 곧 여름이기도 하니 '무등콩물'을 추천하고 싶다.

계절과 상관없이 운영하는 곳이고, 사계절 내내 콩물국수를 먹을 수 있어서 벌써 n번째 방문한 곳이다.

콩국이 정말 진하고 고소하다. 땅콩 가루가 들어간 건지 유독 더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난다.

게다가 메뉴를 주문하면 기본으로 나오는 보리밥 비빔밥도 정말 맛있고, 무한리필이라 더 만족스럽다. 강추!

▲고 = ‘엄마네 돼지찌개’라는 곳이다. 고기와 두부, 야채가 듬뿍 들어있고, 걸쭉한 매운 국물이 매력이다. 국물이 자작한 찌개보다는 짜글이 같아서 밥에 비벼 먹으면 환상이다. 지금 쓰는데도 먹고 싶다. 이곳에서 밥을 먹고 “아... 광주 살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 정도로 광주 사람들도 애정하는 맛집이다. 비록 유튜브나 TV에 많이 소개됐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광주 여행 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상 = 특정한 음식을 추천하는 것보다는 장소를 추천해 주고 싶다. 예를 들면 술안주가 맛있는 집이나 특정 메뉴를 잘해서 현지인한테 유명한 맛집들. 대표적으로는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오리탕이나, 떡갈비 등 그리고 젊은 사람들한테는 동명동의 카페나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를 추천할 것 같다.

▲입 = 이미 광주에서 국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명화식육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웨이팅이 길긴 하지만, 광주를 방문했다면 한 번쯤은 꼭 경험해 봐야 할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맛이 변했다는 평도 들리지만, 최근 재방문했을 때 여전히 한 그릇을 비울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던 기억이 있어 자신 있게 추천한다.

정리=박준서기자 junseo030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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