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얼굴로 사족보행 하는 ‘로봇’…걸어 다니는 유명인 얼굴들?
![[AP]](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181136645itfh.jpg)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얼굴을 한 로봇 개들이 독일 베를린의 국립미술관 바닥을 누비고 있다. 몸통은 개 형상이지만 머리는 실리콘으로 정밀 제작한 유명 인사들의 얼굴이다.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등 역사적 예술가들도 이 대열에 포함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작가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45)의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 ‘평범한 동물들(Regular Animals)’이 베를린 노이에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로봇 개들은 내장된 카메라로 주변 풍경을 촬영한 뒤 그 이미지를 바닥에 ‘배설’한다. 각 로봇이 뱉어내는 이미지는 머리에 얹힌 인물의 예술 세계를 AI로 재현한 결과물이다. 피카소 로봇 개는 큐비즘 스타일로, 워홀 로봇 개는 팝아트 스타일로 이미지를 출력한다.
![[A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181136957pmnv.jpg)
비플은 AP에 “과거에는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세계관이 부분적으로 형성됐다”며 “피카소의 그림, 워홀이 팝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 방식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금은 강력한 알고리즘을 소유한 ‘기술 억만장자’들이 우리가 무엇을 보고 보지 못하는지를 결정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비플은 “그건 우리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엄청난 힘”이라며 “그들은 알고리즘을 바꾸기 위해 유엔에 로비할 필요도, 의회나 EU를 통과할 필요도 없다. 그냥 일어나서 알고리즘을 바꾸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전시 큐레이터 리사 보티는 “AI는 오늘날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 중 하나”라며 “박물관은 사회가 이런 변화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비플의 작품을 전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비플은 로봇 개들이 ‘배설’한 사진을 관람객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사진에는 ‘100% 유기농, 유전자 변형 성분 없는 개똥’이라고 적힌 인증서가 함께 제공됐다.
일부 사진에는 무료 대체불가토큰(NFT)에 접근할 수 있는 QR코드가 담겨 관객들이 향후 잠재적 수익을 창출할 기회도 얻었다. 비플 자신의 얼굴을 딴 로봇 개도 전시에 포함돼 있다.
![[AP]](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181137280xdlo.jpg)
비플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3D 그래픽 분야 ‘매일 그리기’ 운동의 창시자 중 한 명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미지를 만들어 온라인에 올리는 작업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세계적 경매 회사 크리스티에 따르면 비플은 데이비드 호크니, 제프 쿤스에 이어 생존 작가 중 세 번째로 비싸게 작품이 팔린다. 2021년 봄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디지털 콜라주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6934만 달러(약 1024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이 경매는 주요 경매사가 디지털 전용 미술 작품을 NFT와 함께 출품하고, 낙찰 대금을 암호화폐로 받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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