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원전 협력업체 “12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포함해야 ” 정부에 요구
“일감 중단 없는 원전 생태계 복원”
에너지 안보 부각…안전성 논란 지속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안보 불안이 커지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는 원전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올해 초 대형 원전 2기 추가 건설 방침을 공식화하는 등 원전을 재생에너지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을 걸림돌로 꼽았다. 29일 창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초청 원전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지속적인 물량 없이는 산업 유지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경남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340여 개 원전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다. 그동안 신한울·신고리·신월성 등 주요 원전에 핵심 기기와 부품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신규 건설 공백이 이어지면 인력 유출과 투자 위축이 지속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지원 확대 요구도 있었다.
김홍범 삼홍아크튜리온 대표는 "에너지 산업을 반도체처럼 키우려면 공급망 강화와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며 "소형모듈원전(SMR)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세액공제가 20%로 확대해 설비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용이 길상엔지니어링 대표는 SMR 산업특구 조성을 제안하며 "공동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인력 양성을 병행하면 중소기업도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태도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전기 중심 국가로 전환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전기를 얼마나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은 계획대로 추진해 올해 안에 부지를 선정하고, 이르면 203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차 전기본을 수립하고자 인공지능 등 전기화 수요를 예측하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원전 믹스와 분산형 전력망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전 확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원전 사고 위험성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신규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건설 터 선정 과정에서 지역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간담회 직후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서 주요기기 제작 현장을 점검하고, 원전 안정성을 담보하는 품질관리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부는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원전 중소·중견기업 수출 첫걸음 사업' 3기 발대식을 했다. 23곳이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컨설팅부터 금융·인증·마케팅까지 수출 전주기를 지원을 받는다. 이날 대·중소 원전기업 간담회에서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비에이치아이 등이 참석했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