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돋보기] 선거, 30대 도시 기회로

부산일보 2026. 4. 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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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규 동아대 부동산학과 교수

현재 부산은 GaWC(Globalization and World Cities Research Network)의 전 세계 주요 802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항만 경쟁력에서는 세계 최상위권이고, 종합 도시 경쟁력에서는 중위권 수준으로 글로벌 영향력 측면에서는 Gamma(감마) 단계인 약 100위권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GaWC는 ‘세계화된 도시화(globalized urbanisation)’를 분석하기 위해 설립됐다. 도시 간 상호작용(경제, 사회, 문화, 정치적 흐름)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부산이 이 정도의 위상이라는 것은 매우 자랑스럽다. 하지만, 평가지표 최상위 Alpha(알파) 단계인 서울, 뉴욕, 밀라노, 토론토와 중간 Beta(베타) 단계인 바르셀로나, 프라하 등보다는 낮다.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부산은 예술, 문화 등 K열풍의 중심지 역할을 통해 부산의 미래 위상을 더 높일 절호의 기회로 삼아 ‘세계 톱 30’ 도시로 거듭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산업 기반과 도시 경쟁력 간 괴리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구와 산업 구조다. 부산 인구는 약 330만 명 수준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 투자 유치를 확대하지 못하면 세계 톱 30 도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부동산시장 역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더 커지는 주거 질적 수준의 지역 내 양극화,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부동산 산업, 떨어지는 지역경제 체력 속에서 정책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도시 공간 구조 또한 근본적인 재편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은 해운대와 수영구 등 특정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는 반면, 원도심과 서부산권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양극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개발예정지 등에는 세계 톱 30 도시 위상에 맞는 글로벌, 대기업 수요를 끌어 들이기 의한 노력과 그 수요자 요구에 맞는 획기적인 도시 공간 활용 방안을 수요자와 함께 마련하여야 한다.

금리와 외부 변수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국 부산이 세계 톱 30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인구, 부동산, 도시 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 전략을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도시들은 모두 산업 경쟁력과 인구 유입,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부산 역시 이러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정책 선택이 아니라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결정의 순간이다. 부산이 중위권 도시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세계 톱 30 도시로 도약할 것인지는 어떤 전략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