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는 감원에 떠는데 DS는 수억 성과급 달라니"… 勞勞갈등 격화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6. 4. 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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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DS·기어가는 DX … 삼성전자 사업부 양극화
반도체값 급등에 원가 상승
모바일 수익성 악화 직격탄
中 공세에 TV·가전도 위기
삼성, DX부문 체질개선 착수
DS 중심 노조는 파업 공세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원을 넘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업부문별 양극화는 더 심화되면서 성과 배분을 놓고 노노 간 갈등도 날로 커지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약 51조7000억원, 가전과 모바일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DX)부문이 약 3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실적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구조 속에 완제품 사업을 맡는 DX부문은 수익성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 칩플레이션 직격탄 맞은 DX부문

문제는 하반기 이후다. DX부문 실적은 통상 신제품 출시가 집중되는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는 '상고하저' 패턴을 보인다. 하반기에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처음으로 DX부문 연간 적자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DX부문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은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급등)이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며 DS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같은 반도체를 구매해야 하는 DX부문에 비용 상승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16Gb DDR5 D램 가격은 1년 만에 약 7배, 낸드 역시 7배 가까이 상승했다.

DX부문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원가 구조도 크게 변했다. 과거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0%로 확 늘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만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준 대당 50~60달러의 원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감소폭도 가파르다. 갤럭시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조9000억원에서 올해 5조원 안팎으로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디지털지원(DA)사업부 상황은 더 심각하다. 두 사업부는 지난해 약 2000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VD사업부는 지난해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까지 받고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 환경 악화도 겹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스마트폰과 TV 교체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화웨이·샤오미·TCL 등 중국 업체가 저가 공세를 강화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이중 압박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 DX부문 고강도 구조 개편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DX부문 전반에 걸쳐 고강도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 가전·TV 판매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생산 거점은 유지하되 인근 시장 공급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이다. 저가 가전은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고 말레이시아 공장도 폐쇄를 진행 중이다.

조직 슬림화도 본격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사업부를 중심으로 20% 수준의 인력 감축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69~1970년생을 중심으로 한 재배치·퇴직 프로그램이 논의되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과 TV 사업부에서 희망퇴직 신청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위로금을 받고 퇴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확산한 영향이다. 비용 절감 조치도 전방위로 확대됐다. DX부문은 전 사업부에서 30% 감축을 목표로 집행 중이다.

◆ 커지는 사내 성과급 갈등

DX부문이 인원 감축을 걱정하는 사이에도 반도체 부문 중심의 노조에선 성과급 보상 확대 요구에 나서며 사내 갈등의 골마저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80%가량이 DS부문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한쪽에서는 연간 적자 가능성을 전제로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이 진행되는 반면, 다른 편에서는 이익 배분 요구가 이어지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보상 요구가 전사 재무여건과 어긋나면 노사 갈등, 노노 갈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DX 사업의 수익 구조 회복이 늦어지면 비용 부담이 커져 이러한 갈등이 실적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소라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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