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손’ 매달린 中…사람보다 정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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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찾은 중국 베이징 최초의 로봇 훈련센터인 '스징산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 중심'.
로봇 손은 팔과 함께 반도체·의료·항공 등 정밀 산업에 필수적이지만 기술 난도가 높아 로봇 개발의 난제로 꼽힌다.
중국은 '춤추는 휴머노이드'로 로봇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산업용 로봇, 그중에서도 로봇 손과 팔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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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 108대가 쉼없이 부품 조립
팔·손 기술력이 수익화 유리 판단
반도체 등 정밀산업 적용까지 노려

28일 찾은 중국 베이징 최초의 로봇 훈련센터인 ‘스징산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 중심’. 폐공장을 22일 만에 개조해 만든 이곳은 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동작을 반복 학습시키는 일종의 ‘로봇 학교’다. 내부에 들어서자 108대의 로봇이 수건을 개고 토스트기에 빵을 넣는 일상 작업부터 생산라인 부품 집기, 엔진 도장까지 각종 동작을 쉼 없이 수행하고 있었다.
이곳에 인간 형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거의 없다. 라이다(물체 인식 센서)가 달린 얼굴과 몸통에 팔만 달려 있거나, 팔만 있다. 베이징 센터는 로봇 팔 전문 업체 ‘리얼맨’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맨은 전시·공연 위주로 활용되는 휴머노이드와 달리 실제 산업 적용이 가능한 로봇 팔 양산에 집중하고 있다. 비야디(BYD), 화웨이, 삼성 등 8000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연간 출하량은 10만 대에 달한다. 로봇 팔은 어깨·팔꿈치·손목 관절을 기반으로 넓은 작업 반경과 다양한 각도를 구현할 수 있어 용접과 도장 같은 정밀 공정에 강점이 있다.
회사는 지난해 훈련센터를 열고 시각·촉각·동작 궤적 등 71종의 실제 작업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하면서 정밀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센터 개소 후 1년간 로봇을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가동하며 약 300만 건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창저우에 무인 공장도 구축했다. 사람이 만들던 자사 로봇 생산 공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베이징 하이뎬구에 있는 또 다른 로봇 기업 ‘링커봇’은 손에 집중한다. 로봇 손은 팔과 함께 반도체·의료·항공 등 정밀 산업에 필수적이지만 기술 난도가 높아 로봇 개발의 난제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역시 테슬라 옵티머스 양산이 지연되는 핵심 요인으로 로봇 손을 지목한 바 있다. 링커봇은 최대 43자유도(DoF)의 로봇 손을 개발해 인간(20 DoF)을 넘어서는 수준을 구현했다. 또 모터와 센서를 자체 개발해 글로벌 기업과 유사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고 주장한다. 누적 출하량은 1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 15억 위안 규모의 시리즈B 투자도 유치했다. 이 회사 역시 선전에 별도의 훈련센터를 두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손놀림’을 정교화하고 있다.
중국은 ‘춤추는 휴머노이드’로 로봇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산업용 로봇, 그중에서도 로봇 손과 팔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령화 및 인건비 상승에 직면한 중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의 54%를 차지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덕분에 중국 로봇 팔 시장은 2022년 178억 3000만 위안에서 지난해 208억 9000만 위안으로 성장했다. 로봇 손 시장 역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90%에 달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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