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마저 사랑스럽다…이상하게 끌리는 'BYD 돌핀'[야! 타 볼래]
스마트한 도심 주행, 여성 운전자에게도 추천
가격 이상의 만족감 제공, 소형 전기차 시장 주목

이 차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매끈하고 멋진 자동차의 전형과는 거리가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참 묘한 일입니다. 며칠간 이 녀석과 도심 곳곳을 누비다 보니 못생김이 어느덧 사랑스러움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첫인상은 서먹했지만 대화가 잘 통해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랄까요. 오늘의 주인공, 가성비로 소문난 전기차 BYD 돌핀입니다.

실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운전석 좌우 쿼터글래스(쪽창)입니다. 작은 창 하나가 소형차 특유의 답답함을 단번에 날려버리더군요. 사각지대도 꽤 많이 극복할 수 있어 운전 피로도 상당히 감소합니다. 수납공간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센터 콘솔 아래 넉넉한 공간은 지갑이나 스마트폰, 심지어 작은 가방까지도 넉넉히 품어줍니다. 디자이너가 고민 꽤나 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하지만 돌핀의 진짜 마법은 도로 위에 올라섰을 때 시작됩니다. 돌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전비입니다. 영상 14도의 비교적 온화한 날씨였다고는 하지만, 배터리 잔량 90% 상태에서 약 60km를 달리는 동안 트립 컴퓨터에 찍힌 숫자는 믿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최고 전비가 무려 9.1kWh/100km를 기록했으니까요. 우리가 익숙한 단위로 치면 1kWh로 11km를 달린 계산인데, 60km를 타면서 고작 2750원밖에 쓰지 않은 셈입니다. 서울-경기 왕복 지하철 요금보다 저렴한 수준이죠. 특별히 효율 주행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교통 흐름에 따라 달릴 뿐인데 전비는 8~9km/kWh를 가볍게 웃돕니다.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 느낌은 깃털 같습니다. 손가락 하나로도 돌아갈 듯 가벼운 조향감은 복잡한 도심 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에서 빛을 발하죠. 여성 운전자들이 꽤 환영할 만한 포인트로 보입니다. 주행 보조(ADAS) 완성도도 훌륭합니다. 중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돌핀은 차로 중앙을 영리하게 물고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는 솜씨가 제법 능숙합니다. 2000만원대 수입 전기차에서도 이처럼 완성도 높은 레벨2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물론 옥에도 티는 있는 법입니다. 시승 내내 저를 괴롭혔던 건 소소한 소프트웨어의 고집이었습니다. 돌핀은 음성인식 기능이 꽤나 발달해 있어 말 한마디로 시트 열선을 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따뜻해야 할 스티어링 휠 열선은 음성으로 제어가 안 됩니다. 추운 아침, 핸들을 붙잡고 "핸들 열선 켜줘"라고 애타게 외쳐봐도 차는 묵묵부답입니다. 결국 메뉴 깊숙이 들어가 직접 터치를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인포테인먼트 UI는 조금 더 직관적으로 설계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이 차는 편견이라는 안경을 벗는 순간 비로소 진가가 드러나는 차입니다. 못생긴 줄 알았는데 볼수록 정이 가고, 가벼운 줄 알았는데 실력은 묵직합니다. 전비가 보여주는 효율성은 경제적인 이동 수단을 찾는 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강점이죠. 뭔가 트집을 잡고 싶어도 결국 미소를 짓게 만드는 묘한 자동차. 편견은 잠시 접어두고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돌고래의 등에 올라타 보시는 건 어떨까요?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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