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OPEC 연쇄 탈퇴 없다면 치명적이진 않을 듯"

2026. 4.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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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가 다른 국가들의 연쇄 탈퇴를 촉발하지 않는 한, OPEC에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UAE가 다음 달 1일 OPEC과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를 탈퇴한다고 선언한 데 대한 분석 기사에서 이같이 예상했습니다.

12개 회원국 중 산유량 규모로 세 번째인 UAE의 탈퇴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오일 카르텔'에 미칠 영향에 국제 원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인도네시아, 카타르, 에콰도르, 앙골라 등도 OPEC을 탈퇴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이자 OPEC 전문가인 라드 알카디리는 FT와 인터뷰에서 "OPEC의 종말은 이미 여러 번 거론됐지만 OPEC은 그에 적응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베네수엘라, 이라크, 이란이 탈퇴를 고려하면 OPEC을 크게 뒤흔들 것이라며 "이들 국가가 이제 OPEC 의사결정에서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UAE 탈퇴 이후에도 여전히 전 세계 석유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OPEC+를 하나로 묶는 것이 OPEC 미래에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만일 사우디의 리더십이 OPEC보다 더 취약한 이 동맹을 유지할 수 있다면 UAE 탈퇴에 따른 영향은 관리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FT는 "UAE의 탈퇴는 사우디가 (OPEC 내) 권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OPEC 의사결정을 더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우디 당국자들에게 OPEC 감산 이행의 전적인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OPEC 의사결정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사우디와 UAE 관계가 10년 가까이 악화한 데서 근거합니다.

갈등은 UAE가 하루 300만 배럴이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500만 배럴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UAE가 목표 시한을 2027년으로 앞당기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OPEC 내 자국의 생산 쿼터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사우디가 UAE의 영향력이 커지고, 유가를 조절하는 OPEC의 핵심 수단이 약화할 것을 우려해 반대했지만 2021년 UAE가 탈퇴를 시사하며 압박해 결국 생산 쿼터 확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에너지 리서치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이자 전 OPEC 직원인 호르헤 레온은 "사우디와 더불어 UAE는 의미 있는 여유 생산능력을 지닌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여유 생산능력은 OPEC이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고 공급 충격에 대응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레온은 "따라서 UAE의 탈퇴는 OPEC이 시장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둥 중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 정부의 전직 수석 석유 고문 모하마드 알-사반은 엑스에 "UAE의 탈퇴는 글로벌 석유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생산 쿼터를 초과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 항상 말썽꾸러기였다"며 UAE의 탈퇴 영향을 일축했습니다.

FT는 UAE의 탈퇴 선언에도 이날 국제 유가가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중요성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OPEC의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최근 수십 년 동안 카르텔 이외 국가들, 특히 미국이 생산을 늘리면서 OPEC의 영향력은 약화했다면서 UAE를 제외하면 OPEC이 지난해 전 세계 석유의 약 4분의 1을 생산했는데, 이는 영향력이 정점이었던 무렵의 절반 수준에서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약 10년 전 'OPEC+'를 출범하며 영향력을 일부 확대했지만, 합의된 생산량 한도 이행이 들쭉날쭉하고 시장에 대한 공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그 효과는 약화했다고 짚었습니다.

#OPEC #UAE #산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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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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