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남매지 야외공연 성공…수변공원 문화거점 도약 시동
주차·안전 인프라 과제 남겨…6월 정기연주회로 열기 이어간다

경산시의 상징적인 휴식 공간인 남매근린공원이 격조 높은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며 시민들에게 봄밤의 낭만을 선사했다.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수변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산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우성규)은 지난 24일 남매근린공원 내 야외공연장에서 기획 연주회 '남매지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이라는 물리적 틀을 벗어나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는 '체감형 예술 행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날 음악회는 '봄'을 대주제로 평소 시민들에게 친숙한 가곡과 팝, 대중음악을 합창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특히 시립합창단의 풍성한 화음과 어린이 중창단의 맑은 음색이 어우러진 협연 무대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남매지의 수려한 야경을 조명 삼아 펼쳐진 무대는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시민 이모(42·계양동) 씨는 "동네 산책로에서 수준 높은 합창 공연을 볼 수 있어 꿈만 같았다"며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음악을 즐기니 멀리 여행을 온 것보다 훨씬 값진 휴식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술적 완성도와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이번 공연은 준비된 좌석을 넘어 수변 산책로까지 관객들이 가득 메우며 경산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행사를 총괄한 우성규 상임지휘자는 "남매지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시민들과 눈을 맞추며 호흡한 순간이 큰 보람이었다"며 "앞으로도 일상의 공간을 특별한 무대로 전환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매회 늘어나는 관람객 수에 비해 야외 공연장 주변의 주차 공간 확보와 안전 관리 인력 배치 등 인프라 측면의 보완은 향후 과제로 남는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상설 공연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관람 편의 시설 확충과 함께 우천 등 기상 상황에 대비한 체계적인 매뉴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경산시립합창단은 오는 6월 23일 '제34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도심 속 수변 공간에서 시작된 선율이 지역사회에 어떤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