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에도 사무실 에어컨 26~27도 고정…동남아, 중동전쟁에 '온풍 냉방'
![태국의 폭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wsy/20260429172108426onbp.jpg)
불볕더위가 시작된 동남아 각국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공공기관의 냉방 온도를 제한하면서 근무 중 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동남아 국가 정부들이 관공서·공공기관을 비롯한 사무실의 에어컨 온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태국 당국은 지난달 초순부터 공공기관의 냉방 온도를 26~27도로 설정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근무자들이 실내에서도 더위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태국 공중보건부에서 일하는 뽄삐몰 시리마이는 최근 사무실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선풍기를 구매했습니다.
그는 "때때로 숨쉬기조차 힘들게 느껴진다"라면서 "구내식당이나 아래층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우리 사무실보다 시원해서 사람들이 그곳에 모이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지난달부터 관공서 등의 에어컨 온도가 24도 이상으로 제한된 가운데 이달 들어 곳곳에서 기온이 38도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에 여러 공공기관에서는 정장이 아닌 통풍이 뛰어난 전통 소재의 얇은 셔츠 등 시원한 복장을 하라는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엘모어 카풀레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는 "그렇게 춥지도 않고, 그렇다고 덥지도 않아서 딱 충분하다"라면서 "직원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지금이 위기 상황임을 우리 직원들이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도 공공기관 사무실 에어컨 온도를 24도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의무화하고 시원한 전통 소재 셔츠 착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국내통상부에 근무하는 노르히샴 칼리드는 "이전에는 사무실이 너무 추워서 몇몇은 스웨터를 입어야 했다"라면서 냉방 온도 제한에 찬성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도 공공기관에 에어컨 온도는 물론 엘리베이터와 조명 작동 시간을 관리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국민에게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구매 할인권을 배포하는 등 절전 유도에 나섰습니다.
또 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정부기관들이 재택근무나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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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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