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회식·집밥···1년간 꾸준히 고기 먹은 당신, 온실가스 1115kg 배출했네요”
석탄발전소 34% 수준···사육 과정 ‘메탄’ 주범
기후솔루션 “축산 단계별 데이터 구축 필요”

국내 육류 소비에 따른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5694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내 전체 석탄발전소 연간 배출량의 약 34% 수준이다.
기후솔루션이 29일 공개한 ‘고기, 농장에서 매장까지: 국내 육류 소비의 전 과정 탄소발자국 분석’ 보고서를 보면, 정육 1㎏ 기준 국내산 쇠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8.15㎏(이산화탄소 환산량)이다. 돼지고기(13.36㎏)의 약 4.4배, 닭고기(5.36㎏) 대비 약 10.8배 높은 수준이다.
쇠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이유는 긴 사육 기간과 많은 사료 투입,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영향이 큰 온실가스로, 반추동물 사육에서 중요한 배출원으로 꼽힌다.
2024년 기준 국내 육류 소비량은 약 308.1만t으로, 탄소발자국 계수를 적용한 결과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694만t으로 추정됐다. 국내 석탄발전소 연간 배출량의 약 34%, 국내 최대 석탄발전소인 태안발전본부 배출량의 약 2.6배에 달한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61.4㎏으로 쇠고기 15㎏, 돼지고기 30.9㎏, 닭고기 15.5㎏이었다. 한국인 1명이 1년 동안 육류를 소비하며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115㎏으로 추산됐다. 김포·제주 구간 편도 항공편을 약 21회 이용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과 맞먹는다.

기후솔루션은 이번 보고서에서 전과정평가(LCA) 방법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범위는 가축 사육 단계뿐 아니라 도축, 가공, 유통을 포함하는 ‘요람에서 유통까지’(Cradle-to-Retail)로 설정했다. 소비자가 마트나 정육점에서 구매하는 고기 1㎏이 매장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방식이다.
다만 기후솔루션은 이번 분석 결과가 실제보다 낮게 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적 최소 추정치’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전 공정을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니라 국내외 선행연구와 공공통계, 활동자료와 배출계수를 바탕으로 산출했고, 일부 항목은 해외 문헌과 차용계수를 활용했다.
보고서 저자인 심현정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국내 축산 온실가스 통계는 농장의 직접 배출량 중심이어서 도축과 가공, 유통 과정의 배출량 데이터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정부는 축산 단계별 데이터를 표준화한 국가 차원의 축산물 전 과정목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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