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공약 경쟁, 열세인 세대·계층 노린다
박완수, 4050세대·노동자 복지 겨냥
전희영, 진보층 결집 인지도 향상 도모



6.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공약을 살펴보면 지지 기반이 비교적 약한 세대와 계층을 공략하고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앞서 민원기동대 '김반장이 간다'를 생활밀착형 공약 1호로 발표했다. 이 사업은 도내 인구 23.2%를 차지하는 65세 이상이 대상이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 흐름상 도민 연령 60대에서 박빙, 70대 이상에서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채용될 민원기동대는 읍면동을 거점으로 노인 가구를 찾아 샤워기 머리 교체, 형광등 교체, 수도꼭지 누수 수리, 방충망 파손 수리 등을 돕는다. 특히 '김반장이 간다'는 민주당 지방선거 전국 1호 공약 '그냥해드림센터'를 경남형으로 재설계하고 노인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새롭게 단 이름이다.
생활밀착형 공약 4호인 '경남 인공지능(AI) 음성 돌봄서비스 전면 확대' 또한 주된 대상이 시각장애인과 홀몸노인이다. 이는 대한노인회 정보화사업단 제안을 받아 마련했다. 도내 7639개 경로당을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포함해 건강관리·재활운동·여가복지 등을 제공하는 AI 돌봄 플랫폼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비교적 열세인 20대와 소통에도 힘쓰는 분위기다. 이달 25일에는 〈경남대학보〉, 〈인제대신문〉, 〈창원대신문〉 등 경남지역 대학 언론사들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김 후보는 카이스트·포스텍 모델로 분야별 특화 지역대학 집중 투자, 공공이 청년의 첫 경력을 보증하는 인증제 시행 등을 약속했다.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는 40~50대를 겨냥한 발언과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흐름상 40~50대에서 특히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지사로서 이달 20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가족 부양과 경제적 부담이 큰 4050세대를 언급하며 복지 정책에서 소외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문화생활 복지 바우처(이용권) 등 지원 제도 마련을 지시했다.
지사 시절 설계해 완성한 '경남도민연금'도 40~50대가 은퇴 이후 연금 수령까지 소득 공백기가 있는데 이를 메우고자 도입했다. 도민연금은 올해 목표였던 1만 명 가입을 넘어 추가 모집까지 3만 명을 채울 만큼 호응을 얻었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처음 발표한 5대 복지 공약도 모든 세대를 아우르지만, 40~50대를 대상으로 '4050 힘내라 포인트(복지포인트)'를 도입해 인당 연 10만 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하겠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
또 박 후보 두 번째 공약 대상은 보수진영 지지세가 약한 '노동자'다. 29일 박 후보는 노동절을 앞두고 △직장주택조합 활성화 지원 △천원의 아침식사 확대 △노동자 쉼터 연 50곳 확대 △플랫폼 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확대 △경남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매월 30만 원·최대 360만 원) △육아휴직 참여 기업 세제 우대 등 노동 분야 6대 공약을 발표했다.
전희영 진보당 후보는 특정 세대나 계층을 노리기보다 청년, 노동자, 농민, 여성 등과 접촉을 늘리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들 계층에서 저변을 넓혀가면서 거대 양당 소속이자 전현직 도지사인 김 후보와 박 후보보다 밀리는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후보로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28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단체교섭 체결 촉구 결의대회, 25일 CU진주물류센터 앞 화물연대 총력결의대회 등 노동자들과 현장에서 연대하며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창녕 화인베스틸 노동자 가족 한마당, 마트산업노조 경남본부 지지 선언 기자회견, 선앤엘노동조합 정기총회 등에도 잇따라 참석했다. 특히 전 후보와 진보당은 최근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 밀착하며 책임 규명 목소리를 내온 점에서 나머지 두 후보와 차별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 후보는 같은 당 청년 농민 후보인 김재영 진주시의원 후보와 이종혁 산청군의원 후보를 소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노동자·농민·청년 대변 정당 소속 도지사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