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사비스·신진서 "37수는 AI 창의력…78수는 인간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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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한국 바둑을 다시 만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현대 인공지능(AI)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는 29일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기원과 함께 개최한 '알파고 10년, 위대한 동행' 행사에 참석해 "다시 서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되돌아보면 그게 현대적인 AI 시대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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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창의적인 수가 의료·에너지·환경에도 접목되길"
신진서 9단과 10분간 수담…한국기원, 아마 7단증 수여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10년 만에 한국 바둑을 다시 만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현대 인공지능(AI)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는 29일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기원과 함께 개최한 '알파고 10년, 위대한 동행' 행사에 참석해 "다시 서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되돌아보면 그게 현대적인 AI 시대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개발된 바둑 AI 알파고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세계 최고수 이세돌을 4승 1패로 격파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시절 바둑을 접하면서 사랑에 빠졌다는 허사비스는 "알파고에 바둑을 가르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통해 과학이나 의료 쪽으로 AI가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함께 한 인터뷰에서는 10년 전 알파고가 둔 바둑 수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특히 알파고가 2국에서 둔 37수에 대해 신진서는 "1국에서 알파고의 실력에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2국의 37수는 상당히 창의적인 수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37수는 상대 돌을 5선에서 어깨를 짚으며 중앙 모양을 키운 수로 이전 인간 바둑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수였다.
허사비스는 "AI가 뭔가 새로운 것, 흥미로운 것을 찾을 수 있어 창의적이라 생각하는 데 그게 불꽃을 일으킨 그 수(37수)였다"며 "이런 것(AI의 창의적인 수)이 질병 치료나 신약 개발에도 기여하길 기대했다. AI가 암이나 심장 질환 같은 질병에 대한 치료나 에너지 문제, 환경에도 접목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알파고와 대국 당시 이세돌 9단이 유일하게 승리한 4국에서 둔 78수에 대해서도 새롭게 분석했다.
신진서 9단은 "78수는 AI의 계산에서 벗어난 인간의 묘수"라며 "완전히 되는 수는 아니었지만, AI를 흔들 수 있는 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전했다.
78수는 중앙 전투에서 이세돌이 알파고의 흑돌 사이에 끼운 수다.
알파고는 이 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버그를 일으키며 악수를 연발하다 처음으로 항복을 선언했다.
허사비스는 "신 9단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한다"며 "78수는 '신의 한 수'"라며 "많은 감동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허사비스와 신진서는 합동 인터뷰에 앞서 바둑판을 놓고 10여분간 대국도 벌였다.
시간이 짧아 대국을 끝내지는 못했으나 신진서는 허사비스의 바둑에 대해 "'알파고의 아버지'답게 기풍이 상당히 AI스러운 것 같다"며 "잠시 방심한 사이 프로 바둑인가 생각했다"고 평했다.
허사비스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며 "겁이 날 정도로 (신진서의) 파워가 느껴졌다. 알파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0년 전 알파고를 개발해 AI 기술을 현실로 만든 허사비스는 "10년 후에는 (AI를 통해) 정말 중요한 의학계의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며 "암 같은 질병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로보틱스 산업도 훨씬 발달할 듯한데, 한국이 핵심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를 마치면서 한국기원은 허사비스 CEO에게 아마추어 7단증을 수여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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