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수건 개기도 71개 차원 저장…인간형 로봇이 똑똑해지는 ‘학교’ [현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건을 개는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옆에서 다른 로봇이 식빵을 집어 토스터에 넣고, 반려동물 장난감을 정리하고 있다.
28일 베이징 스징산구 베이징인간형로봇데이터훈련센터의 풍경이다.
중국의 첫 로봇 데이터 훈련센터인 이곳에서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데이터는 600만개에 이른다.
데이터 훈련센터의 로봇들도 청소나 세탁기·식기세척기 등을 가동할 수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몇 번 보면 할 수 있는 동작이지만, 로봇은 수만 번의 연습이 필요해요. 수건의 재질이 달라지면 또다시 배워야 하고요.”(리얼맨 로보틱스 류중쉰)
수건을 개는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옆에서 다른 로봇이 식빵을 집어 토스터에 넣고, 반려동물 장난감을 정리하고 있다. 28일 베이징 스징산구 베이징인간형로봇데이터훈련센터의 풍경이다. ‘로봇 학교’ 역할을 하는 이곳의 핵심은 ‘데이터’다. 로봇이 특정 동작을 수행하며 성공하고 실패하는 모든 과정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그 데이터가 다시 로봇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재료가 된다. 중국은 로봇 산업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기술 경쟁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중국의 첫 로봇 데이터 훈련센터인 이곳에서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데이터는 600만개에 이른다. 센터는 기본 동작 훈련 구역과 응용 시나리오 훈련 구역으로 나뉜다. 108대의 로봇이 기본 동작 훈련 구역에서 인간 훈련사와 함께 매일 8시간 특정 동작을 학습한다. 주방·거실·마사지실·생산라인 등으로 꾸며진 시나리오 훈련 구역에선 로봇이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동작을 수행한다. 응용 환경은 수시로 교체한다.
3000㎡ 규모의 센터는 지난해 3월 베이징시로부터 부지 등의 지원을 받아 세워졌다. 국가적으로 로봇 산업 육성에 나선 중국은 기업과 지방정부가 합작한 대규모 ‘데이터 공장’을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 잇따라 세우고 있다.
로봇이 집에 배치되기 위해서는 인간과 유사하게 동작을 수행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첨단 하드웨어를 갖춘 로봇이라도 복잡한 환경에서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이기 위해선 방대한 실생활 데이터가 필요하다. 로봇 관절과 초경량 인간형 팔 등을 만드는 로봇 하드웨어 기업 리얼맨 로보틱스가 센터 운영을 주도하는 이유다.
센터를 운영하는 류중쉰 매니저는 “로봇 동작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상 환경 하에서 도출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실제 환경에서 생산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로봇을 훈련하는 가상 환경 조성에도 실제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류 매니저는 “로봇 동작 데이터 하나에만 시각·촉각·궤적·시간 등을 포함해 71개 차원의 정보가 함께 담긴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로봇들은 빠른 진보를 이루고 있다. 최근 가사 서비스 플랫폼인 58다오쨔는 광둥성 선전시에서 로봇기업 엑스스퀘어와 손잡고 가사 도우미와 가사 보조 로봇이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데이터 훈련센터의 로봇들도 청소나 세탁기·식기세척기 등을 가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사 도우미 로봇의 대중화는 아직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센터 쪽 설명이다. 류 매니저는 “산업용이 아닌 일반 소비자용 로봇은 아직 가격이 많이 내리지 않았고, 로봇의 지능 또한 똑똑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1년 전 로봇의 수건 접기 동작도 자연스럽지 않았는데 지금은 수월하게 한다”며 “로봇의 진화와 실생활 적용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란전담재판부 첫 선고’ 윤석열 항소심 징역 7년…1심보다 2년 늘어
- 5년간 ‘쿠팡 총수’ 책임 피한 김범석…동생 김유석 경영 참여 드러나 덜미
- 하정우·한동훈, 구포시장서 포옹…“파이팅” “생산적으로 해봅시다”
- 14곳 재보선 ‘미니 총선’…송영길·조국·한동훈 당락, 정치 구도 흔든다
- 한국인 관리자, 이주노동자 욕하며 ‘박치기 22회’…뇌진탕 치료 [영상]
- “트럼프에 닥친 최악 시나리오”…전쟁도 합의도 없는 21세기 ‘냉전’
- 중재국 파키스탄, 이란행 6개 육상 수송로 발표…미국 ‘역봉쇄’에 구멍
- 정동영 장관, 야당 해임건의안에 “미 의원이냐…숭미 너무 지나쳐”
- 이태원 피해자 또 숨져…시민 구조했던 30대 상인, 실종 뒤 발견
- 장동혁, 쿠팡 정치후원금 ‘최대한도’ 5천달러씩 받은 미 의원들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