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미타주 명작, 러시아 안 가고 상암서 본다
다빈치·렘브란트 걸작 한자리
항공우주용 기술로 디지털화
육안으로 놓친 디테일 구현
명작 감상 방식 바꾼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사상 첫 해외 디지털 전시를 한국에서 연다. 오는 30일 서울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하는 ‘찬란한 에르미타주’다. 18세기 예카테리나 대제가 유럽 각지에서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 박물관은 현재 30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소장 걸작들을 직접 디지털화했다. 원작 보존과 해외 전시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우주 산업에 활용되는 초정밀 스캐닝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재현된 명작 30여점은 붓 터치의 흔적과 캔버스의 질감, 색의 미세한 층위까지 정밀하게 구현됐다. 원작의 물성과 입체감이 그대로 살아난다.


미켈란젤로의 ‘웅크린 소년’, 콕스의 ‘공작 시계’ 등 조각 작품은 관람객이 디지털 이미지를 360도 전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실제 조각상 주변을 천천히 맴돌며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본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을 재현한 미디어 파사드 공간도 마련됐다. 겨울궁전은 18세기 러시아 황제의 거처로 지어졌으며, 바로크 양식의 외관과 로코코 양식의 내부가 어우러져 있다. 미디어 파사드로 구현된 영상을 통해 화려한 궁전 내부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해 관람객을 궁전 한가운데로 끌어들인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에 디지털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박물관의 전시 콘텐츠도 한국과 협력해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미하일 피오트롭스키 에르미타주 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대규모 디지털 에르미타주 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실제로 에르미타주를 방문했을 때조차 다 보지 못했던 여러 요소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복제 전시를 넘어 미술 감상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아트웍스 관계자는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1935년 저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기술 복제가 예술을 특정 장소와 계층의 독점에서 해방시킨다고 봤다”며 “이번 전시는 그 논의를 현재의 기술로 확장한 사례”라고 말했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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