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딛고 다시 열린 주왕산…전 탐방로 5월부터 정상 개방
탐방객 2배 급증…청송 관광 회복 신호 뚜렷

지난해 대형 산불로 일부 구간이 장기간 통제됐던 주왕산국립공원의 모든 탐방로가 오는 5월 1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산불 피해 복구와 안전 정비를 마친 주왕산은 탐방객 증가세까지 뚜렷하게 나타나며 지역 관광 회복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는 봄철 산불조심기간 탐방로 통제가 30일 종료됨에 따라, 산불 위험으로 출입을 제한했던 6개 구간을 포함한 전 탐방로를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번 개방에는 대전사에서 장군봉을 거쳐 금은광이삼거리로 이어지는 장군봉 탐방로 2개 구간이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이 구간은 지난해 산불 피해 이후 1년 넘게 폐쇄됐던 대표 탐방로다.
주왕산사무소는 개방에 앞서 장군봉 일대 안전시설 보강과 생태 복원 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불에 타 훼손된 전망대와 철제 난간, 목재 계단과 데크를 전면 정비했으며, 산사태 우려 지역에는 식생 네트를 설치해 토사 유출을 방지했다. 훼손된 산림이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복원 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았다.
탐방객 안전 확보와 함께 산불 예방 감시도 강화된다. 사무소 측은 통제구역 무단출입, 산림 내 흡연과 인화물질 소지, 불법 취사 행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 자연공원법 위반 시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주왕산국립공원 김기창 재난안전과장은 "산불 피해 탐방로 복구를 통해 탐방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주왕산의 비경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소중한 자연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탐방객과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산불 예방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면 개방은 단순한 출입 재개를 넘어, 실제 관광 회복세를 입증하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청송군 관광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직후 주왕산 상의탐방로 방문객은 급감했다. 산불 발생 직전인 2025년 3월 2만1615명이었던 방문객 수는 다음 달인 4월 4887명으로 감소해 약 77.4%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올해 들어 회복세는 뚜렷하다. 주왕산 상의탐방로의 2026년 1분기 누적 방문객은 9만3142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4만4618명보다 약 108.8% 증가했다.
청송의 대표 생태 관광지인 주산지 탐방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방문객은 41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28명보다 약 28% 증가했다. 산불 피해 이후 위축됐던 청송 관광 전반에 다시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 개방되는 5월은 원래 주왕산 탐방객이 집중되는 대표 성수기다. 지난해 산불 여파 속에서도 4만6800명이 찾았던 만큼, 장군봉 탐방로까지 정상 개방되는 올해는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전면 개방이 침체됐던 지역 상권 회복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군봉 구간 재개방으로 체류형 탐방 수요가 늘어나면 숙박과 음식점, 카페 등 지역 소비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안호경 주왕산관리사무장은 "앞으로도 자연 보전과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다시 찾고 싶은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