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선 2012년생 기대주 최민건, 세계를 향해 뛰다

충주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2012년생 유망주 최민건은 올해 초 국내 주니어 무대를 휩쓸고 있다. 아버지 최귀성 전 충주시테니스협회장의 영향으로 6살에 라켓을 처음 잡은 그는 초등학교를 랭킹 1위로 졸업한 뒤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금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최민건의 올해 초 성적은 특히 인상적이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모두 결승에 올랐다. 1월 제4회 비트로 16세 대회 우승과 제14회 헤드 18세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월 김천 중고연맹 춘계대회 16세부 우승, ATF 창원 14세 국제주니어대회 초대 우승까지 연이어 정상에 올랐다. 이어 3월에는 ATF 이형택재단 14세 국제주니어대회 1·2차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상승세를 확고히 했다. 이 모든 우승의 바탕에는 '정신적인 성장과 체력적인 뒷받침'이 있다.
최민건은 "비트로 대회 때는 거의 정신력으로 올라갔다"며 "그 대회 이후 체력 훈련을 더 하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작년부터 하루 3~4시간의 기본 훈련에 더해 달리기를 병행하며 체력 향상에 집중했다. 특히 한 번에 6km 이상, 때로는 10km까지 달리며 경기 후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작년 최민건은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초등랭킹 1위 출신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중학교 진학 후 형들과의 경쟁에서 연패하며 큰 좌절을 경험했다. 고관절, 팔 부상까지 겹치면서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계속 이기다가 지기 시작하니까 '내가 왜 이 정도밖에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때 테니스를 그만두려고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전환점은 스스로를 다잡은 순간이었다. "잘하는 게 없는데 이거(테니스)라도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라켓을 잡았다. 이후 경기에서 '한 포인트에 집중하는 루틴'을 만들며 멘탈을 회복했다. 지금은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고 다음 포인트만 생각하려 한다"고 말할 만큼 경기 운영 능력이 한층 성숙해졌다.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는 다른 지도자들도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최민건은 스트로크 플레이 위주의 또래에 비해 다양한 기술과 전략을 사용한다. 특히 최근에는 상대를 좌우로 크게 흔드는 앵글 샷을 다시 연마하며 경기 폭을 넓혔다. 그는 "어릴 때 많이 사용하던 기술인데 다시 연습하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초에는 아시아 15개국 남녀 각 30명이 참가한 아시아 챔피언십(스리랑카 콜롬보)에 출전해 단식 1차 대회 8강, 2차 대회 16강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성적에 미치지 못하며 윔블던 14세부 초청권 확보에도 실패했다. 홍승유와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는 1차 대회 우승과 2차 대회 4강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최민건은 "비록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이겨내겠다"고 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는, 코트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롤모델로 강한 정신력과 코트 커버력을 갖춘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꼽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그의 성장에 중요한 축이다. 아버지는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다양한 스포츠에 조예가 깊다. 풀코스 마라톤도 8번이나 완주했다. 테니스에 빠진 이후로는 테니스 레슨만 매일 20년 가까이 하며 오픈부에서 수 차례 우승한 베테랑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강한 피드백 속에서 훈련을 이어온 그는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버지는 축구, 태권도, 달리기 등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며 아버지에게 배운 가장 큰 덕목으로 '근성'을 꼽았다. 인터뷰 말미에는 "항상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서 미안하다"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최민건의 시선은 이미 더 큰 무대를 향해 있다. "항상 긍정적인 선수가 되려고 하고 그랜드슬램 같은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슬럼프를 극복한 어린 유망주의 꿈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

최민건은 14세 이하 남자 테니스 대표팀으로 2026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출전한다. 대표팀(감독 윤다니엘)은 최민건을 주축으로 서찬명(원TA), 홍승유(오산GS)로 구성됐다. 28일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개막한 대회에서 한국은 호주, 싱가포르, 중국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첫째날 호주에 0-3으로 패했지만 둘째날 중국과 대결에서 최민건과 서찬명이 각각 단식에서 승리를 거뒀고 최민건과 홍승유가 페어를 이뤄 복식에서도 승리하며 조별리그 1승을 추가했다.
대표팀은 30일 싱가포르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이후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4개국이 8월 체코에서 열리는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본선에 오른다. 김서현(전일중), 김아율, 임연경(이상 중앙여중)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감독 김이숙)은 앞서 열린 여자부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이미 본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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