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캠핑' 끈끈했던 멘토·멘티…"이젠 못믿어" OPEC 탈퇴 불렀다
"UAE의 OPEC 탈퇴, 사우디에 대한 정치적 선전포고"
중동 정치를 지탱하던 가장 강력한 축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동맹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UAE가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플러스) 탈퇴를 전격 선언하며 중동 석유 카르텔의 균열을 공식화했다. OPEC+는 OPEC에 러시아 등이 가세해 확장된 조직이다.

이들은 예멘 내전 공동 개입(2015년), 카타르 단교 조치(2017년) 등을 주도하며 중동 현안마다 한목소리를 냈다. 2016년 두 사람이 사막에서 함께 캠핑과 매사냥을 즐기는 모습은 동맹 이상의 유대를 상징했다. 당시 외교가에서는 "빈살만은 알나하얀의 가장 뛰어난 제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브로맨스는 빈살만이 왕세자에 오르고 권력을 장악하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사우디 실권자로 거듭난 빈살만은 2020년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독자적인 리더십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는 중동의 대표적인 사제 관계가 적대적 라이벌로 급변하는 계기가 됐다.

안보 갈등 역시 심각하다.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정부군을 지원할 때, UAE는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2년 빈살만은 UAE의 독자 행보에 분노해 "과거 카타르에 했던 것과 비슷한 경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사우디는 카타르의 친이란 세력 지원을 문제 삼아 2017~2022년 UAE와 함께 카타르에 외교 단절을 선언하고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스승을 보는 제자의 시선이 차갑게 식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중동 권력 구도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컬럼비아대의 카렌 영 교수는 블룸버그에 "이번 선언은 양국의 '경쟁적 관계'를 공식화한 것"이라며 "UAE는 더 이상 사우디의 하위 파트너로 남기를 원치 않는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의 패트릭 빈투어 외교전문편집장 역시 "단순한 비즈니스 결정을 넘어선 '정치적 선전포고'"라며 "UAE가 경제적 연대 대신 독자적 생존을 선택하면서 사우디의 위신에 치명타를 입혔다"고 분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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