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대신 AI가 신입 교육”…유통 공룡들, ‘AI 에이스’ 실전 투입

김수연 2026. 4. 29. 16:2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큰형들의 ‘인공지능(AI) 초격차’ 벌리기가 시작됐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CJ·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이 ‘AI 전환(AX) 선언’ 단계를 넘어 직무 특화 ‘AI 에이전트’를 모든 업무 영역에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CJ는 CJ올리브영을 AI 초격차 경쟁력 확보전의 최전방에 내세웠다. 올리브영에 구글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도입, 각 직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있다.

올리브영 인사 담당자는 “‘온보딩 에이전트’를 활용해 신규 입사자의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규 구성원의 적응 속도를 높이고, 인사 담당자의 반복 응대 업무 부담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에이전트는 입사 초기 자주 발생하는 질문과 온보딩 과정을 기반으로 관련 정보를 안내하며, 구성원이 필요한 내용을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올리브영의 상품기획자(MD)는 글로벌 뷰티 수출입 동향을 분석하는 에이전트를 통해 국가별 시장 데이터 분석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기획 방향 검토에 이 분석 결과를 참고한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대응 역량 강화에도 AI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한다. 실제로 해외 화장품 규제 정보를 검토하는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쓴다.

롯데쇼핑은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인 스트래티지와 협업해 도입한 ‘BI(비즈니스 AI) 에이전트’의 활용 영역을 확대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높은 숙련도와 전문성이 요구됐던 고객 분석 과정을 대화형으로 간편화해, 고객 분석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롯데백화점은 마케팅 상품기획(MD) 영역까지 AI에이전트 적용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센드버드의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제작한 AI챗봇 ‘모니’로 홈쇼핑 입점 관련 문의를 24시간 실시간 안내 중인 롯데홈쇼핑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입점에 필요한 시험 성적서 자동 판독 기능을 추가 도입해 법적 필수 서류 검증까지 자동화하는 등 AI 기반 품질관리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모니를 통해 월 1500건 이상의 상담을 처리하고 있다.

신세계는 AI를 백화점에선 영상 제작 파트너, 이마트에선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할인율 결정자로 삼았다.

신세계백화점은 패션쇼 영상 제작에서 시작해, LED 영상 오류 잡아내는 단계로 AI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신세계스퀘어 LED 송출 에러 검출기를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오류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실제 고객이 이용하는 앱의 배너·기획전 영역에 쓸 이미지도 AI를 통해 제작하고 있다.이를 통해 패션쇼·배너 등 영상 제작에 들어가는 업체 용역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AI에이전트가 최적 할인율을 결정하고 계산 오류를 감지한다.

판매 실적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현재 매대 진열량 등을 고려해 최적의 할인율을 제공함으로써, 상품 폐기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개선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AI 신선 마크다운(최적 할인율 제공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수산 129개점 , 델리 99개점에 도입돼 있다. 올해 안에 농축산·비신선 카테고리 로 확장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단순 챗봇을 넘어 실제 업무 현장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AI 멘토 ‘하이’(Hai)를 도입했다. 13개 직무 분야 사내 전문가 139명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학습한 생성형 AI 하이가 신입·저연차 직원은 물론 직무 전환자까지 지원하는 ‘디지털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 시장에서, 전통 유통 강자들의 ‘AI 반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자금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AI에이전트를 집중 도입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비용 효율을 꾀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것으로, 이는 투자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 직원이 구글 클라우드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