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출판, 투명성과 신뢰 유지가 중요"

김정은 2026. 4.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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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 출판은 이제 책을 만드는 산업에서 지식의 흐름을 통제하는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AI 콘텐츠 표기 등을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정인 덕성여대 AI 다이나인포(DynaInfo) 연구소 교수는 'AI 시대 출판 생태계의 재편과 정책적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오늘날 출판 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지금 누구와 경쟁하고 있는가'"라면서 AI 시대에 "출판은 이제 '책'을 만드는 산업에서 '지식의 흐름과 사용을 통제하는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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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회의 긴급포럼…"출판, '지식의 흐름 통제하는 산업'으로 전환"
한국출판인회의가 29일 서울시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AI 시대의 출판 생태계, 기회와 위기 사이에서 길을 찾다'는 주제로 연 긴급포럼에서 패널들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 출판은 이제 책을 만드는 산업에서 지식의 흐름을 통제하는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AI 콘텐츠 표기 등을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출판인회의가 29일 서울시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AI 시대의 출판 생태계, 기회와 위기 사이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연 긴급포럼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정인 덕성여대 AI 다이나인포(DynaInfo) 연구소 교수는 'AI 시대 출판 생태계의 재편과 정책적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오늘날 출판 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지금 누구와 경쟁하고 있는가'"라면서 AI 시대에 "출판은 이제 '책'을 만드는 산업에서 '지식의 흐름과 사용을 통제하는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썼는가'가 아니라 '누가 기획하고 책임지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내가 믿을 만한 것을 읽고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영호 교보문고 부장은 패널 토론에서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규제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원칙과 구조로 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일"이라면서 AI 콘텐츠 표기와 AI가 어느 단계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부장은 아마존의 경우 투명한 정보 공개와 품질 관리를 통해 AI를 새로운 전제로 받아들이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클레이하우스의 윤성훈 대표는 "현재 출판시장은 생성형 AI로 인해 어느 나라 할 것이 없이 대혼란 상황"이라면서 "AI 시대의 출판사는 최초의 검증 주체가 돼야 한다. 저자에게서 받은 원고가 AI 생성 원고인지, 인간이 쓴 원고인지 판단하고 독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를 위해 출판물에 인간의 저작물인지, AI 생성 저작물이지만 인간 저자의 통제,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출판계가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소설가 문지혁씨도 "무엇을 인간 저자가 최종적으로 결정했는지, 얼마만큼 관여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미래의 창작 윤리는 도구 자체보다 그 도구를 사용하는 작가의 위치와 판단,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옥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정보관리부장은 "최근 2년간(2024∼2025년) 납본 반려된 전자책 건수가 총 1만1천651건에 달한다"며 "그 사유의 대부분은 공개자료 편집이나 중복 신청, 형태적 미비 등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저품질 콘텐츠의 무분별한 유입이 국가 지식정보 관리 체계에 심각한 과부하를 유발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AI의 발달은 기획과 집필, 번역, 디자인 등 출판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AI가 자동 생성하는 출판물, 이른바 '딸깍 도서'의 범람은 출판계 안팎에 큰 논란을 불러왔다. 이날 포럼에는 출판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이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만2천 종이던 신간이, AI가 책을 쓰고 번역하고 편집하는 '딸깍 도서'의 시대에는 20만, 30만 종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AI를 빨리 도입하는 것보다, 어떻게 활용해야 더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을지 먼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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