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으로 물든 도심…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 나흘 만에 10만 관람객 돌파

유제원·김태훈 2026. 4. 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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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호수공원 25만㎡에 1억 송이 꽃 향연
시간여행자의 정원 등 야외정원 관람객 발길
공연·체험·가족 프로그램 더해 축제 분위기 확산
세계 화훼 전시와 디지털 체험까지 볼거리 풍성
“사진 찍고 쉬고 즐기는 봄나들이 장소” 호응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일산호수공원 전경. 사진=고양시청

고양특례시 대표 봄 축제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막 초반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 도심 속 봄 축제, 10만 관람객 찾아
지난 24일 개막한 박람회는 일산호수공원 일대 25만㎡를 무대로 1천여 품종, 1억 송이 꽃을 선보이며 도심을 거대한 정원으로 바꿔 놓았다. 개막 나흘 만에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고양의 봄 축제 열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박람회는 '꽃, 시간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다음 달 10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야외정원과 실내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결합된 복합형 축제로 꾸며져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연인, 친구, 사진 애호가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꽃박람회는 정원과 예술, 산업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종합 화훼 박람회"라며 "가정의 달을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꽃박람회에서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 시간을 걷는 정원, 사진 명소로 인기
박람회의 중심은 시간의 흐름을 주제로 조성된 야외정원이다. 주제정원인 '시간여행자의 정원'에는 한국 전통 천문기구인 혼천의를 모티프로 한 높이 1.3m, 폭 26m 규모의 회전형 꽃 조형물이 설치됐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징 공간으로 꾸며져 이번 박람회의 대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 주제정원인 '시간여행자의 정원' 전경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빛담정원'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조물과 공중 행잉가든이 어우러져 평면적인 화단을 넘어 입체적인 경관을 보여준다.

'마음의 온도 정원'은 MBTI와 퍼스널 컬러를 접목한 참여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감과 테마를 찾아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젊은 층의 관심이 높다.

'플라워 테라피 가든'은 기존 수목과 어우러진 휴식형 정원으로 산책과 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그 시절 그 꽃 정원', '추억의 골목 정원', '화(花)답하라 1997' 등 레트로 감성 공간도 마련돼 세대별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로 호응을 얻고 있다.

◇ 공연과 체험 더해 매일 축제 분위기
5월에도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수변무대, 버스킹무대, 장밋빛무대 등 3개 공연장에서는 대중음악, 트로트, 클래식, 밴드, 마술,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하루 3~4회씩 진행된다. 꽃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머물며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조성된 '빛담정원' 사진=고양시청

5월 1일 노동절에는 직장인 공감 토크쇼 '무공해'가 열려 시민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같은 날 '펭수의 꽃놀이 정원'에서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 팬미팅이 두 차례 진행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어린이 노래자랑'이 열리고,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가족 관람객을 위한 가족 연극이 마련된다. 가정의 달과 맞물려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장미원 '로즈페스타'에서는 장미꽃 모루 인형 만들기, 장미 비누와 디퓨저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0~3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한 '로테이션 소개팅'도 총 3회 진행돼 참여형 콘텐츠의 폭을 넓혔다.

◇ 세계 화훼와 디지털 체험까지 한자리
실내 전시관에서도 꽃의 향연은 이어진다. 화훼교류관과 화훼산업관으로 구성된 실내 전시관에는 전통 산수화 요소를 재해석한 주제 전시 '시간 위에 피어난 풍경'과 웰컴 정원이 조성됐다. 천장에는 강렬한 색채의 화훼류와 관엽식물이 어우러져 입체적인 공간감을 더한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30여 개국이 참여한 국가관에서는 '엘사 튤립', 대형 다알리아, 1.2m 길이의 자이언트 장미 등 이색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글로벌 화예작가전 '플로랄 오디세이'는 '기억의 색채'를 주제로 5개국 작가들이 참여해 세계 화훼 디자인의 흐름을 보여준다.
 
글로벌 화예작가전에 참가한 나탈리아 지코(러시아) 작품. 사진=고양시청

식물 관리 상담 프로그램 '난 상담소', IHK컵 플라워 디자인 경기대회, 대한민국 어린이 꽃장식대회, 아마추어 꽃장식대회, 희귀식물 페어 등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화훼전시관 맞은편 '마인크래프트 어드벤처 빌리지관'에서는 꽃과 게임을 결합한 디지털 체험 공간이 운영된다. 어드벤처 체험, 캐릭터 생성, 디지털 뽑기 등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됐다.

◇ 관람객들 "봄나들이와 추억 남기기에 제격"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꽃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함께 사진 촬영, 공연 관람, 체험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 마음의 온도 포토존 전경. 사진=고양시청

가족 모두가 참여했다고 한 한상희(52·여·덕양구 고양동) 씨는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볼거리가 많아 하루 나들이 코스로 좋다"며 "꽃뿐 아니라 공연과 체험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료들과 같이 왔다고 한 백승주(34·여·일산동구 정발산동) 씨는 "정원마다 분위기가 달라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다"며 "도심 안에서 여행 온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울광장에 마련된 고양시 공식 홍보관 '#고양콘트립'도 관람객 참여를 이끌고 있다. 고양시 홍보채널 구독 시 크로마키 사진 촬영과 즉석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16초를 잡아라!' 이벤트도 운영돼 현장 체험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정원, 공연, 체험, 산업, 관광을 연결하는 도시형 축제로 확장되고 있다. 개막 초반 흥행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관람객 발길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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