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부터 항공 유류 할증료 폭등…황금연휴 앞둔 여행객 ‘지갑 비상’
국내선 항공권 전월 대비 4배 이상 올라
4인 가족 광주-제주 왕복 20만원 이상
해외는 1인당 최대 56만4000원 폭등
저가항공사도 최대 85% 이상 인상 예고

오는 5월1일부터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항공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폭등하면서, 5월 황금연휴와 여름휴가를 앞둔 여행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4월 안에 항공권 결제를 마쳐 인상 전 할증료를 적용받아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여행객의 '선제적 구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구매시 가격은 여행일이 언제든 결제하는 달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5월 연휴나 7월 여름휴가 때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5월1일에 발권하든 7월1일에 발권하든 그 달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5월 유류할증료는 올해 3월16일∼4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가 되며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국내선 제주 노선의 경우 할증료가 전월 대비 4.4배 급등하고, 국제선은 최대 150% 이상 폭등할 것으로 예고됐다.
2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4월 편도 7700원에서 5월 편도 기준 3만4100원으로 책정됐다. 왕복 기준으로는 기존 1만5400원에서 6만8200원으로 5만2800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이는 전월(7700원) 대비 4.4배 급등한 수치다.
5월부터 4인 가족이 광주와 제주를 왕복할 경우 유류할증비만 20만원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가상승과 유류할증료 폭등으로 부담감이 큰 시민들은 여행 계획을 선뜻 세우기도,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의 경우 보통 출발 10일 전쯤 비행기표를 발권하는데, 이번에는 5월 할증료 인상 폭이 워낙 커 미리 결제를 마친 고객이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고물가와 할증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예약한 고객중 30%는 이미 취소한 상황"이라며 "특히 장거리 해외 여행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제주 등 단거리 노선으로 선회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선에 비해 국제선은 유류할증료 인상률이 더욱 크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이달 편도 기준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을 부과했지만, 내달에는 최소 7만5000원에서 56만4000원으로 인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33단계를 적용해 편도 기준 8만5400원에서 47만6200원을 부과한다. 전월 대비 최소 105.8%에서 최대 151.6% 인상된 수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5월부터 전월 대비 최대 85% 이상 인상을 예고했다. 진에어의 경우 인천에서 방콕·나트랑 등 인기 노선(1800~2399마일)의 할증료를 이달 63달러에서 5월 117달러(약 17만3000원)로 85.7% 올렸다. 왕복 시 유류비만 34만원이 넘는 것이다. 제주항공 역시 방콕·괌 노선 할증료를 107달러로 책정하며 '유류비 100달러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