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발 반도체 약세에도 전문가들 "AI 성장 전망 영향없어"(종합)

황철환 2026. 4.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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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오픈AI, 신규사용자·매출 목표 달성 실패…내부 우려 제기"
삼성전자, 하락 출발후 상승전환…SK하이닉스·TSMC는 내려
전문가 "오픈AI에 한정된 문제…AI 생태계 성장 의심할 정도 아냐"
오픈AI 로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챗GPT를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어젖힌 오픈AI가 신규 사용자수 및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기술주 전반이 한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는 AI 산업의 전망 자체가 나빠졌다기보다는, AI가 주도할 미래에서 관련 산업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빅테크간 무한 경쟁에서 우열이 가려지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장보다 0.87% 오른 94,959.77로 마감했다.

0.83% 내린 93,353.77로 출발한 지수는 한때 93,192.83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상승전환해 한때 3% 가까이 급등한 것이 배경이 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종적으로는 1.80% 오른 22만6천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54% 내렸고, 한국시간 오후 3시 43분 현재 대만 TSMC도 1.13%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장초반 반도체주 약세가 나타났으나, 오후 들어 반도체 호황 지속을 내다보는 외신 보도 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되자 최근 상승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던 삼성전자로 매기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호황과 폭락이 반복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질적 패턴을 종식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가 나온 직후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가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간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49%와 0.90%씩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8% 급락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의 신규 사용자 수 및 매출 목표치 달성 실패 소식을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이 매체는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여타 임원들에게 매출 성장세가 충분하지 않으면 향후 AI 데이터센터 계약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 주가 전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고, 그런 분위기가 아시아권 증시로까지 전이됐다.

하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장기적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미 오리건주 힐스버러에 건설된 데이터센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챗GPT 사용자 수와 매출이 둔화한 건 작년 하반기부터다. 저조차도 1년 이상 쓰던 챗GPT 구독을 중지하고, 제미나이와 클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크게 놀랄만한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AI가 이미 벌려 놓은 (6천억 달러 상당의) 투자 금액을 지출하지 못하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지만, 이는 오픈AI의 문제이지 AI 생태계 성장을 의심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최근 AI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앤트로픽의 클로드 같은 경우도 자주 용량 부족과 서비스 장애에 시달리며 AI 데이터 센터 용량 확대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AI 거품론', 'AI 파괴론'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테크주 고점 논란이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들었지만 매번 일시적 노이즈에 그친 데 따른 '학습효과', 미국시간 29일로 예정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M7'(매그니피센트7) 실적발표 기대감 등도 이번 뉴스의 증시 영향을 제한했다.

다만 4월 들어서만 미국 반도체주가 40% 급등하고 신발회사인 올버즈가 뜬금없이 AI 컴퓨팅에 뛰어들겠다고 나설 정도로 일부 광풍 징후가 보이는 것도 사실인 상황이라고 허 연구원은 짚었다.

장기적 시각에 변함이 없더라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자극받을 소지가 크다는 이야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반도체 등 국내외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주가 상승 여력을 결정하는 것은 MS, 아마존, 메타, 알파벳의 실적 서프라이즈 강도 및 설비투자(CAPEX_ 변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서프라이즈 및 APEX 상향'이 베스트 시나리오가 될 듯하나 이 밖에도 여러 시나리오가 존재한다"면서 "같은 날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M7 실적에 대한 시장 의견이 정리되기까지 1∼2거래일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증시 포지션 변화 재설정 작업은 차주부터 진행하는 게 현실적 대안 아닐까 싶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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