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에 찾아온 가득한 아이들 웃음소리

김혜진 2026. 4. 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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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이후 20여 년 비어 있던 공간을 2년 동안 열심히 치우고 고쳤어요. 실내에는 수도도 없는 상황이었죠. 어느 구석 하나 손이 안간 곳이 없어요. 앞으로 이곳을 남평에 활력과 훈풍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최근 만난 정명숙 복합문화공간 남평507(이하 남평507) 대표는 앞으로 공간 운영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남평507의 다양한 공간들 중에 가장 인기가 좋은 공간은 이곳의 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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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문 닫았던 남평북초
복합문화공간 남평507로 재탄생
교사는 카페·급식실은 갤러리로
키 큰 은행나무·책 읽는 소녀 등
그대로 남겨 학교 추억 '곳곳에'
"남평에 활력 불어넣는 공간으로"
복합문화공간 남평507의 갤러리 공간. 개관전에 이어 어반스케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07년 폐교됐던 남평북초가 복합문화공간 남평507으로 재탄생했다. 카페 공간과 갤러리, 교육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폐교 이후 20여 년 비어 있던 공간을 2년 동안 열심히 치우고 고쳤어요. 실내에는 수도도 없는 상황이었죠. 어느 구석 하나 손이 안간 곳이 없어요. 앞으로 이곳을 남평에 활력과 훈풍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최근 만난 정명숙 복합문화공간 남평507(이하 남평507) 대표는 앞으로 공간 운영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를 만난 이 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손님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점심 시간 이후로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여럿이었다. 지난 3월 문을 연 이후 나주 혁신도시를 비롯해 인근 도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좋다’고 입소문을 탄 덕이다.
복합문화공간 남평507의 교육공간.
남평507은 지난 2007년 폐교된 남평북초 자리에 만들어졌다. 남평북초는 1911년 개교했으나 이후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았다. 20여 년 동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방치된 곳을 지난 2024년 부지 활용 공모에 선정된 정 대표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조성 과정에서 정 대표는 교정 곳곳의 나무, 동상, 받침돌 등을 그대로 활용하며 남평북초가 가진 시간의 흔적을 보존했다. 그가 리모델링 과정에서 옮겨 보관하던 학교의 기물 등도 향후 조그맣게 만들어질 남평북초 역사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복합문화공간 남평507의 카페 공간.

남평507은 교사 자리엔 빵과 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 공간, 어린이 대상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체험 학습실, 세미나실을 만들었다. 병설유치원이었던 공간은 현재 직원 공간으로 쓰이고 있는데 향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경우 레지던스로 사용할 계획이다.

급식실은 전시 공간인 남평갤러리가 됐다. 현재 갤러리에서는 2년 동안 리모델링했던 과정을 어반스케치로 담아낸 전시 ‘다시 피어난 학교:507일간의 스케치’가 열리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14명의 작가는 지난 2024년부터 현장을 5차례 방문하며 남평북초의 변화 과정뿐만 아니라 남평의 모습을 종이 위에 정성껏 붙잡아뒀다.
복합문화공간 남평507은 드넓은 잔디공간이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다.

70여 평 규모의 갤러리에서는 앞으로 대관전 뿐만 아니라 1년에 4~5차례 정도의 기획전도 펼쳐지게 된다. 이를 위해 큐레이터를 둬, 보다 밀도 높은 전시를 선보인다. 지난 3월에는 개관전으로 ‘남평으로의…’을 열고 지역을 대표하는 김해성·류재웅·박구환·조근호·한희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올 가을께에는 나주 지역 작가 초대전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를 계획 중이다.

남평507의 다양한 공간들 중에 가장 인기가 좋은 공간은 이곳의 마당이다. 키 큰 나무들로 둘러싸인 잔디밭으로 조성돼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고, 카페 음료를 가지고 나와 햇살을 만끽하기에도 딱이다. 마당 한 켠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모래 놀이터, 불멍을 즐길 수 있는 불멍장 등도 마련돼 있다.
복합문화공간 남평507의 전시 공간인 남평 갤러리는 폐교 직전까지 급식실이었던 곳에 만들어졌다.

정명숙 남평507 대표는 “주말에는 목각인형을 만들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고 체험학습실에서는 유초등생들이 단체로 방문해 미술 중심으로 꾸려진 10가지 교육 프로그램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며 “지금까지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전시를 통해 남평북초가 그랬듯 남평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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