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시동…휴천동 ‘생활권 실험’ 본격화

권진한 기자 2026. 4. 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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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포함 16억 확보…아동친화·주거환경 개선 추진
곱작골 마음센터 거점 정책랩 운영…지속가능 모델 주목
▲ 곱작골 마음센터 항공사진

영주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다부처 협업 지역역량성장거점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휴천동 일대 생활권 재생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단순 시설 정비를 넘어 주민이 직접 마을 의제를 정하고 실행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인구 감소와 노후 주거지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지역사회에 새로운 실험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이번 선정으로 시는 국비 8억 원을 포함한 총 16억 원을 확보했다.

사업 대상지는 휴천B생활권으로, 영주시가 설정한 4개 생활권 가운데 인구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으로 꼽힌다.

특히 아동 인구 유출이 빠르게 진행돼 교육·돌봄·주거환경 전반의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행정 주도의 일방적 개발이 아니라 주민 참여형 '동네계획'이다.

▲ 현장실사 (곱작골마음센터, 사업설명 중)

주민들이 생활 속 불편과 지역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전문가와 행정이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구조다.

영주시는 유휴공간인 곱작골 마음센터를 지역 거점으로 활용해 공공시설 운영 활성화, 어린이 안전 통학로 조성, 생활환경 개선 등 다양한 정책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이른바 '정책랩' 방식으로 실제 현장에서 효과를 검증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델이다.

휴천동 주민 A씨는 "그동안 마을에 필요한 사업이 있어도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주민이 직접 참여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최근 수년간 지방소멸 위기와 고령화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원도심 주거지는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젊은 세대 유입이 줄고, 생활 기반도 약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 환경개선 사업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도시정책 전문가는 "주민 참여형 사업은 지속성이 핵심"이라며 "예산 투입보다 주민 조직이 자생력을 갖추고 공간 운영 수익모델까지 연결돼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이번 사업은 시설 정비보다 '사람과 공동체를 살리는 도시재생'이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의미가 크다.

시는 최근 '사회연대경제 혁신모델 발굴 및 확산' 공모에도 선정되는 등 지역 기반 혁신사업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공모사업이 단년도 성과에 그칠 경우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따라서 향후 과제는 주민 참여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생활권 단위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있다.

휴천동에서 시작되는 이번 실험이 영주시 전체 생활권 재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