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가격전쟁 잦아드나… 메모리 압박에 ‘줄인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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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계 기조가 '할인 경쟁'에서 '가격 인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출혈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배터리와 원자재에 이어 차량용 메모리 가격까지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최근 '자동차 업계 가격 행위 가이드라인'을 통해 원가 이하 덤핑 등 무질서한 가격 전쟁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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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샤오미·화웨이도 일부 가격 ↑
“D램 가격 급등으로 원가 압박 심화”
중국 자동차 업계 기조가 ‘할인 경쟁’에서 ‘가격 인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출혈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배터리와 원자재에 이어 차량용 메모리 가격까지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는 가운데 소비자 관망세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에선 가격 인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일부 모델의 옵션 가격을 인상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왕조(다이너스티·王朝), 해양(오션·海洋), 팡청바오(方程豹) 라인업에서 운전자보조 시스템인 ‘천신의 눈(天神之眼) B’ 선택 가격이 기존 9900위안(약 214만원)에서 1만2000위안(약 259만원)으로 올랐다. 인상분은 5월 1일부터 적용된다.

가격 조정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도 자리하고 있다. 같은 날 BYD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순이익은 40억8000만위안(약 8810억원)으로 3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해,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8% 줄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 D램 가격 300% 폭등… 스마트카 원가 압박
BYD의 가격 조정은 업계 전반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일부 옵션 가격 조정과 함께 차량 가격 인상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체리자동차(奇瑞)가 고급 브랜드 ‘싱투(星途)’ 가격을 5000위안(약 108만원) 인상했고, 샤오미 신형 SU7도 전 라인업 가격을 4000위안(약 86만원) 올렸다. 화웨이의 스마트카 브랜드 ‘훙멍즈싱(鸿蒙智行)’ 역시 라이다 사양 업그레이드와 함께 일부 모델 가격을 약 1만위안(약 216만원) 인상했다.
배경에는 차량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 가격은 올해 55~60%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급 차량에 쓰이는 DDR5 현물 가격은 최대 300%까지 급등했다. 특히 자율주행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고도화로 차량 내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완성차 업체의 원가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올해 차량용 D램은 공급이 매우 부족해져 가격이 상승할 것이며, 가격 협상 여지도 없다”며 “내년까지 수급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이 화학 소재 가격을 끌어올리며 차량 생산비 전반을 자극하고 있어, 주요 완성차 경영진들은 공개석상에서 “원가 압박이 누적될 경우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 수익성 악화에 정책 당국도 ‘제살깎기’ 제동
정책 당국의 기조도 ‘전기차 가격 정상화’ 쪽으로 기울어 있어 가격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최근 ‘자동차 업계 가격 행위 가이드라인’을 통해 원가 이하 덤핑 등 무질서한 가격 전쟁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역시 공정 경쟁 질서 유지를 강조하며 ‘제살깎기’식 경쟁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부진한 수익성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중국 자동차 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반면, 비용은 0.7%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순이익은 18% 줄었고, 판매이익률은 3.2%까지 하락해 전체 산업 평균(약 6%)을 크게 밑돌았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은 “배터리 수출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국내 배터리 가격은 급등하고 있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소비자들의 구매 관망세까지 겹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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