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공장서 양극재 양산 본격화…"북미 ESS향 LFP 투자는 재검토" 1분기 영업이익 209억원…ESS 양극재 매출 실적 견인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전경./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헝가리 양극재 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생산 물량을 3배 늘려 늘어나는 유럽 완성차(OEM) 신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방한민 에코프로비엠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은 29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헝가리 공장은 오는 5월 1개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고 9월에 추가로 1개 라인을 차례로 가동할 것"이라며 "올해 생산량은 1만톤, 내년은 3배 늘어난 3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의 환경 규제와 역내 공급망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방 부사장은 "올해는 가동 첫 해라 생산 물량이 적고 고정비 부담이 있지만 라인 운영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고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54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3.9% 줄었고, 영업이익은 822.6% 급증했다.
특히 유럽 EV향 양극재 공급 증가와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확산으로 인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SS용 양극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AI 관련 반도체 생산 시설 확장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이 늘어나면서 전동 공구와 전기자전거 등 파워 애플리케이션향 물량 역시 44%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양산을 앞둔 헝가리 공장을 발판으로 유럽 OEM 신차 수요에 대응한다. 양산을 통해 유럽 역내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프로젝트 샘플 공급에 속도를 내며 유럽 시장 내 신규 고객사 확보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AI 데이터센터 증축에 따른 ESS용 양극재 공급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헝가리 정권 교체에 따른 환경 및 노동 규제 강화 우려에 대해서는 현지 법규를 준수하며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미 ESS향 LFP 양극재 투자는 속도조절에 나선다. 방 부사장은 "현지 정책 차원의 변수가 있고, 가격 경쟁도 과열돼 있다"며 "리튬 가격도 최근 급등한 점을 감안해 투자 결정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전해질은 파일럿 생산과 고객사 검증을 완료했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MR(리튬망간리치) 양극재 역시 양산을 전제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AI 확산과 전기차 시장 회복세에 맞춰 고부가가치 양극재 공급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헝가리 공장의 성공적인 양산을 통해 유럽 역내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며 흔들림 없는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