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현실과 가상이 만나는 전시"…KF, 메타버스로 확장된 문화외교 실험

이세영 2026. 4. 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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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서울 중구 KF 갤러리에서는 전시장 한편에서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다가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또 다른 '전시장'에 접속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화면 속에서는 같은 작품이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고, 관람자는 그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갔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창립 35주년을 맞아 특별전 '메타 플랫폼: 생성되는 관계들'을 열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전시 형식을 선보였다. 현실과 가상, 두 공간이 동시에 작동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서울 중구 KF 갤러리와 KF 글로벌센터 메타버스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의 핵심은 '메타 플랫폼'이라는 개념이다. 가상공간이 현실을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라, 현실과 나란히 작동하며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의미한다.

관람객은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하면 같은 작품이 또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며, 참여를 통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김현주 KF 글로벌사업부장은 "세계 어디서든 동시에 접속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공공외교의 한 방식"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구성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시는 '보는 대상'에서 '참여하는 과정'으로 성격이 옮겨가고 있다.

전시에는 미디어 아트 그룹 '미디어소녀' 소속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생성형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관계'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작품은 완성된 결과보다 변화하는 과정과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 민세희는 관람객이 자신의 '디지털 자아'와 대화를 나누는 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나를 닮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존재와 대화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앞으로는 인간뿐 아니라 디지털 존재와의 관계도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F가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배경에는 공공외교의 변화가 있다.

국경을 넘는 문화 교류가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되면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방식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KF 측은 그동안 축적해 온 국제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새로운 소통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메타버스 전시는 물리적 거리의 제약을 없애고, 동시에 다수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이는 전통적인 전시 형식과는 다른 확장성을 보여준다.

<내레이션 : 유세진, 영상 : 김정민·조하영>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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