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긋기에도 계속되는 원희룡 제주 등판설
“출마 의사 없다” 중앙당 판단 관심

위성곤 국회의원의 공식 사퇴로 6.3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등판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어제(28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찾아 서귀포시에서 지역 핵심 참모의 장례 일정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유력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위 의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귀포시 선거구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들은 고향을 위한 역할과 정계 복귀 등을 언급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가에서도 26년 민주당 철옹성인 선거구를 가져올 기회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실제 서귀포시는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의 고진부 의원이 당선된 이후 26년간 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다. 故 김재윤 의원에 이어 위 의원도 내린 3선을 지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후보들도 출마를 내심 바라는 눈치다. 원 전 장관의 등판만으로도 서귀포지역 투표율은 물론 지지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앙 정치권에서도 원 지사의 출마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제주에서 원 전 장관은 경쟁력이 여전하고 보수 결집의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결 구도도 정가에서는 흥밋거리다.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사시vs행시, 장관vs차관, 정치인vs행정가 등 대결 구도 자체가 이슈몰이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원 지사의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한 국민의힘 차원의 조사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원 전 장관은 일관되게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어제 제주에서도 지지자들에게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계엄에 공식적으로 가담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사로서 책임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들은 이를 정치적 자숙의 과정으로 해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에 원 전 장관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며 "본인 의지에도 불구하고 중앙당 차원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