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프타 부족에 中 화학제품 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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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중동 위기에 따른 나프타 공급 부족에 중국산 화학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화학제품 공급 여력이 비교적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중동 공급 불안을 보완하는 형태로 중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화학업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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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화 땐 日 석화산업 위축 우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에서 중동 위기에 따른 나프타 공급 부족에 중국산 화학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긴급 대응 성격이 강하지만 저가의 중국산 원료 수입이 상시화될 경우 일본 기업이 고객을 뺏길 가능성도 있다.
닛케이가 일본 재무성이 최근 발표한 '3월 무역통계 확정치'와 중국 해관총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고밀도 폴리에틸렌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2.7배 급증했고 폴리스틸렌 수입은 76% 증가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식품·세제 용기와 비닐봉지 등에, 폴리스틸렌은 식품 트레이와 가전 부품 등에 사용된다. 이를 포함한 주요 플라스틱 원료 전체 수입 증가율은 27%였다.
중동 위기를 계기로 수년 만에 중국 수입이 재개된 화학제품도 있었다.
지난 2021년 이후 수입이 중단됐던 부타디엔은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197만kg 수입됐다. 부타디엔은 타이어 원료로 대체 조달이 어려운 대표적인 기초 화학제품이다.
시너의 주요 원료인 자일렌 혼합물도 6년만에 중국으로부터 수입됐다. 다만 일부 일본 중소기업 중에서는 자일렌이 '이중 사용 용도' 품목으로 분류돼 중국 통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너는 건설·자동차용 도료 희석제로 사용되며 여러 화학물질을 혼합해 제조된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생산이 어려워 일부 기업은 상품 출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 화학제품은 나프타를 열분해해 생산된다. 이후 폴리에틸렌, PVC 등 중간재로 가공돼 식품 포장,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일본은 나프타 수요의 8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조달이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에틸렌 설비에 감산 압박이 커지고 있어 최소한의 가동으로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화학제품 공급 여력이 비교적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조달처가 다양하고 천연가스나 석탄 기반 원료를 활용한 생산 체계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자국 내 풍부한 석탄을 활용한 석탄화학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
중국선화에너지는 지난달 폴리에틸렌 판매량을 전년 대비 10% 늘렸다. 중국석유화공 경영진도 "석탄화학 설비를 풀가동 중이며 대규모 정비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시너 역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JD닷컴에서는 '익일 배송' 상품이 다수 있을 정도로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중동 공급 불안을 보완하는 형태로 중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화학업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한 일본 화학 대기업 임원은 "중국 기업이 중간재 중심으로 공급망에 파고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화학업계가 추가 구조조정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일본 화학업계는 내수 축소에 따라 생산 거점 통폐합을 진행 중이다.
닛케이는 "중국산 화학제품 유입이 지속될 경우 화학 산업 역시 철강과 같은 침체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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