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찬호, 왜 경기 중 대놓고 분노했나… 심판과 마찰 사태, 싱글A 야구 룰은 다른가

김태우 기자 2026. 4. 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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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싱글A 등판에서 호조를 이어 가며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는 장현석 ⓒ온타리오 타워 버저스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이자, 2018년과 2023년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한 블레이크 스넬(34)은 현재 재활 등판에 임하고 있다. 부상으로 올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좌절된 스넬은 구단 산하 싱글A팀인 온타리오에서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29일(한국시간) ONT 필드에서 열린 레이크 엘시노어와 경기에는 스넬의 시즌 두 번째 재활 등판이었다. 스넬은 이날 3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싱글A 타자들을 한 수 지도했다. 한편으로는 스넬의 준비 과정과 경기를 지켜본 온타리오의 젊은 다저스 유망주 투수들에게도 큰 공부가 될 만한 피칭이었을지 모른다.

갑자기 거물급 선수가 재활 등판을 하러 왔기에 싱글A팀도 스넬에 모든 일정을 맞춰 움직이고 있다. 원래 선발로 뛰어야 할 선수가 스넬에 선발 등판을 양보하고 뒤에 붙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인 유망주로 ‘제2의 박찬호’라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장현석(22) 또한 그런 케이스다. 최근 두 번의 등판 모두 스넬 뒤에 나섰다. 이날도 스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현석은 스넬 못지않은 피칭을 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0-0으로 맞선 4회 등판한 장현석은 이날 4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며 팀의 연장 승리 다리를 놨다. 올해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한 장현석은 이날까지 총 세 번의 등판에서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하고 있다. 시즌 피안타율은 0.15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69로 특급이다.

▲ 장현석은 29일 경기에서도 4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며 올 시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곽혜미 기자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2사 후 포수의 실책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한 상황이 있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5회에는 1사 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남은 두 타자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1-0으로 앞선 6회 실점이 조금 아쉬웠다. 선두 웨스턴버그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후속 타자 와이드먼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그 과정에서 도루를 허용해 1사 3루에 몰렸고, 이후 홈스틸까지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이어 보크가 연달아 두 번이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셋포지션 상황에서 장현석의 투구 동작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셋포지션에 들어간 뒤 멈춤 동작이 분명히 있었고, 몸이 흔들리는 등 보크로 볼 만한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2루심이 두 번 연속 보크를 허용하면서 장현석이 분노했다. 보통 보크를 잡으면 심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심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보크였다. 장현석은 두 번의 보크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고, 현지 중계진도 “장현석이 분노했다”면서 옹호했다.

▲ 경기 도중 두 차례의 보크 판정으로 2루심과 마찰하는 모습이 잡혀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장현석 ⓒ곽혜미 기자

그러나 1사 3루에서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장현석은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4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게 긍정적이었다. 실점 과정도 도루와 홈스틸로 이어진 만큼 난타를 당한 것은 아니었다. 주자 견제와 셋포지션에서의 보크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었고, 구위 자체는 여전히 싱글A 최정상급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장현석은 지난해 볼넷이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싱글A에서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1.95개에 이르렀으나 볼넷도 9이닝당 7.08개나 내줬다. 이런 커맨드 문제 탓에 결국 승격은 실패했다. 올해도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9이닝당 볼넷 개수가 단 1.38개에 불과하다. 극적인 변화다. 이날도 전체 60구 중 무려 44구(73.3%)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구속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여전히 90마일대 중반의 빠른 공들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하체 밸런스가 확실히 안정된 모습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저스 라이트’는 이날 경기 후 “시즌 초반 (유망주 랭킹) TOP 30에서 빠진 이후에도 장현석은 스카우트들의 의심을 지속적으로 반박하고 있다”면서 “그가 유일하게 내준 실점은 홈스틸에 의한 것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올해 볼넷 비율을 줄이면서 점차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장현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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