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일 만에 왕방산서 발견 기동대 50명 투입 정밀수색 종료 트라우마·경영난 겪다 끝내 숨져
▲ 실종된 이태원 참사 의인 A씨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포천시 선단동 왕방산 등산로 입구. 경찰과 소방 당국은 29일 오전 이곳을 기점으로 정밀 수색을 벌인 끝에 산등성이 인근에서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헌신했던 30대 상인 A씨가 실종 열흘 만에 포천시 왕방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포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57분쯤 포천시 선단동 왕방산 일대 산등성이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이미 숨을 거둔 지 상당 시간이 경과해 사후경직이 진행된 상태였다.
이번 수색은 서울과 포천 경찰의 공조로 긴박하게 전개됐다. 지난 19일 자택을 나선 A씨의 연락이 두절되자 25일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서울 구로경찰서가 A씨의 마지막 동선을 포천 왕방산 인근으로 확인하면서 28일 오후 4시부터 대대적인 공조 수색이 시작됐다.
포천경찰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28일은 일몰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29일 오전 7시부터 경찰 기동대 30명과 소방 인력 20명 등 총 50여 명을 현장에 집중 투입했다"며 "선단초등학교 맞은편 산림을 5시간 동안 정밀 수색한 끝에 A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참사 당시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인파를 헤치며 부상자를 옮겼던 의로운 상인이었다. 그러나 참사 이후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아왔으며, 상권 침체로 운영하던 업장까지 경영난에 처하면서 심리적 고통을 주변에 호소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하는 한편, 시신 부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소셜미디어)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