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얼굴 달고 사족보행하는 로봇 개…“100% 유기농 개똥” 작품,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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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앤디 워홀까지.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실리콘으로 제작된 유명인의 얼굴을 부착한 로봇 개들이다.
예를 들어 피카소 로봇 개는 큐비즘 양식의 이미지를, 워홀 로봇 개는 팝아트 스타일의 결과물을 내놓는 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한 로봇 개도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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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앤디 워홀까지. 시대를 풍미한 기업가와 예술가들의 ‘얼굴’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만 몸통은 모두 개 형상의 로봇이다. 이들이 미술관 바닥을 누비며 이미지를 배설한다. 디지털 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미국 작가 비플(Beeple·본명 마이크 윈켈말)이 선보인 파격적인 설치 미술의 모습이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노이에 국립미술관에서 비플의 개인전 ‘평범한 동물들’(Regular Animals)이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실리콘으로 제작된 유명인의 얼굴을 부착한 로봇 개들이다. 이들은 내장된 카메라로 주변 풍경을 촬영한 뒤 인공지능(AI)을 통해 각 인물의 특징적인 스타일로 변환된 이미지를 바닥에 배설한다. 예를 들어 피카소 로봇 개는 큐비즘 양식의 이미지를, 워홀 로봇 개는 팝아트 스타일의 결과물을 내놓는 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한 로봇 개도 있어 눈길을 끈다.


비플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알고리즘이 인간의 인식 체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정면으로 다룬다. 그는 AP에 “과거에는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세계관이 부분적으로 형성됐다. 피카소의 그림, 워홀이 팝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 방식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꿨다”며 “지금 우리의 시각은 강력한 알고리즘을 소유한 ‘기술 억만장자’들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건 우리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엄청난 힘”이라며 “특히 그들은 유엔에 로비할 필요도, 유럽연합(EU) 의회 통과도 필요 없이 그저 알고리즘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리사 보티는 “AI는 오늘날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 중 하나”라며 “박물관은 사회가 이런 변화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비플의 작품을 전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는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비플은 로봇 개가 배설한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나눠주며 ‘100% 유기농, 유전자 변형 성분 없는 개똥’이라는 인증서를 무료로 배포했다. 일부 작품에는 대체불가토큰(NFT) 접근용 QR코드도 포함돼 향후 수익 창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비플은 매일 3D 이미지를 만들어 온라인에 공개하는 ‘매일 그리기’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그의 디지털 콜라주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4만달러(약 1024억원)에 낙찰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생존 작가 중 데이비드 호크니와 제프 쿤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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