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유가-환율-물가 3중고…기업銀-4대은행 연체율 최고

신무경 기자 2026. 4. 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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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등 ‘3고’로 기업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 빚을 못 갚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업과 임대업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특화 은행 IBK기업은행의 1분기(1~3월) 기업 대출 연체율과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기업들의 대출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3월 말 기업(대기업, 중소기업 포함) 연체율은 0.98%로 지난해 같은 기간(0.92%)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 은행의 기업 대출 대부분(지난해 말 기준 83.1%)은 중소기업 대출이다. 기업 연체율은 중소기업 대상 연체율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업종별로는 3월 말 중소기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1.28%로 전년 동기보다 0.7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3월 말(1.36%)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다.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1.64%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도소매업(1.07%), 음식·숙박업(1.4%) 등도 모두 1%를 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 경영 여건 악화에 따른 전반적인 내수 부진이 부동산 임대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4대 은행의 3월 말 중소기업 단순 평균 연체율은 0.5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 기업설명(IR) 공시 자료에 해당 내용이 집계되기 시작한 2018년 1분기 이래 8년 만에 가장 높다.

특히 하나·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3%포인트, 0.11%포인트 올랐다. 반면 KB(ㅡ0.06%포인트), 신한은행(ㅡ0.03%포인트)은 소폭 내렸다.

업종별 연체율도 기업은행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은 3월 말 0.35%로,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은 0.57%로, 2016년 6월 말(0.58%)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를, 우리은행은 0.41%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여파가 중소기업 연체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할당된 추경 예산이 빠르게 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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