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린 컨슈머' 시대…건자재업계, '친환경 제품'으로 구조 개편

건축자재 업계가 친환경 경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제품의 원재료부터 생산·유통 과정까지 전반적인 친환경성을 고려한 '지속가능 건자재'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제품에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소재만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생산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건자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친환경 제품 개발과 인증 확보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X하우시스가 친환경 인테리어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바닥재, 벽지, 단열재, 인테리어 필름 등 주요 제품군에서 업계 최다 수준의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확보했으며 저탄소제품 인증 역시 다수 보유하고 있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은 제품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로, 친환경 제품의 객관적 기준으로 활용된다.
실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LX하우시스의 프리미엄 벽지 '디아망'과 저소음 기능을 갖춘 바닥재 '엑스컴포트 4.5'는 친환경 인증과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25년 ESG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업 전체 매출 중 친환경 인증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도 친환경 원재료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폐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가구용 필름과 식물 유래 원료를 적용한 '바이오 SMR 필름'을 선보이며 자원 순환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자재를 재활용해 만든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라인을 별도로 운영하며 유럽 등 친환경 시장으로의 수출도 확대 중이다.
또 다른 건축자재기업 현대L&C도 인조대리석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재활용한 업사이클 제품 '어반 샤드'를 앞세워 친환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어반 샤드는 회색을 기본으로 하고 흰색 칩이 포인트가 돼 공간을 차분하면서도 화사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KCC글라스는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한 가구용 필름 제품을 통해 가구업계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그린 컨슈머'가 증가하면서 건자재 시장 역시 가격과 디자인 중심에서 환경성과 지속가능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건축자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는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