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콜레스테롤 이상 주의보… 과도한 '단당류' 피해야

김진우 기자 2026. 4. 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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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콜레스테롤 이상 소견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겉보기에 마른 체형이거나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을 단순히 고지방 음식 섭취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과도한 단당류 섭취는 물론,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 능력을 좌우하는 유전적 요인이나 여성의 완경 후 호르몬 변화 등도 큰 영향을 미친다. 눈에 보이는 체형이나 평소 식습관만 믿고 방심해서는 안 되며,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내과 전문의 고영재 원장(성모퍼스트내과)과 함께 콜레스테롤의 역할과 적정 수치를 둘러싼 흔한 오해를 바로잡아 본다. 아울러 체형이나 식습관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콜레스테롤 이상의 숨은 원인을 찾고, 실질적인 관리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콜레스테롤은 흔히 혈관을 막는 기름 덩어리로만 알려져 있는데, 오해가 있다고요?
많은 분들이 콜레스테롤을 혈관을 막는 물질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비타민 D, 성호르몬, 스트레스 호르몬의 원료가 됩니다. 특히 뇌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콜레스테롤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체내에 과도하게 남는 것이 문제입니다.

많이 남는 것이 문제라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낮을수록 좋은 걸까요?
최근 학계의 흐름은 '낮을수록 좋다'입니다. LDL은 간에서 만든 콜레스테롤을 온몸으로 배달하는 택배 트럭 역할을 하므로 적정량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이미 영양이 과잉된 상태입니다. 최근 유럽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혈관 위험군일수록 LDL 수치를 극단적으로 낮출 때 혈관 재협착이나 심근경색 재발률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무조건 0으로 낮춰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에게는 낮게 관리하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LDL과 HDL, 두 콜레스테롤의 역할을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 주신다면요?
LDL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싣고 혈관이라는 도로를 달리는 배달 트럭입니다. 택배 물건이 너무 많이 쌓여 길에 떨어지면 도로가 막히게 되는데, 이를 동맥경화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도로에 떨어진 택배 짐들을 수거해 간이라는 폐기물 공장으로 가져가는 청소차입니다. 도로가 깨끗하려면 배달 트럭인 LDL은 줄고, 청소차인 HDL은 열심히 움직여야 혈관 건강이 유지됩니다.

두 콜레스테롤의 적정 수치와 정상 범위는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은 20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은 130mg/dL 미만을 정상으로 봅니다. 하지만 치료를 결정하는 수치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당뇨 환자는 LDL 목표치를 70~100mg/dL로 맞추며, HDL 수치가 낮은 경우 목표 수치가 또 달라집니다. 개개인의 혈관 건강 상태가 다르므로, 개별화된 목표치에 따라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총콜레스테롤과 LDL 수치 중 어떤 지표가 더 중요한가요?
가장 중요한 지표는 단연 LDL 콜레스테롤입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이 높아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의 LDL 목표치는 130mg/dL 미만이지만,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55mg/dL 미만으로 강력하게 낮춰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저 질환자나 유전적 요인(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분들은 식단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계열 약물 치료를 병행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이 발생할 수 있나요?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벽에 염증이 생기고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합니다. 이는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며, 혈관이 약 70% 막힐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이상 막히게 되면 심장혈관의 심근경색, 뇌혈관의 뇌경색, 다리 혈관의 말초혈관 질환 등을 유발합니다. 단순히 수치가 높은 것을 넘어, 기저 질환의 상태에 따라 죽상동맥경화가 터지거나 막히면서 치명적인 혈관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콜레스테롤 이상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식습관이 주요 원인인가요?
네,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입니다. 젊을 때부터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나쁜 혈관 환경에 노출되는 기간 자체가 2배 가까이 길어집니다. 이는 영양 과잉과 더불어 과자, 탕후루 같은 단당류 섭취의 급증이 큰 원인입니다. 단당류를 과다 섭취하면 간에서 잉여 에너지를 중성지방으로 변환시키고, 이 중성지방은 LDL을 더 나쁜 형태로 변형시켜 혈관을 더욱 딱딱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뿐만 아니라 과도한 단당류 섭취가 젊은 층 콜레스테롤 관리에 가장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 예방을 위한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체형이 마르거나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함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은 유전적 요인 때문인가요?
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같은 유전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체내 콜레스테롤은 음식 섭취로 약 20%만 형성되고, 나머지 80%는 간에서 직접 합성됩니다. 마른 체형이나 식단 관리를 잘하는 분들이 수치가 높은 이유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생성하고 제거는 적게 하는 대사적 특성 때문입니다. 보통 180mg/dL이 넘는다면 유전적 위험성을 의심하며, 젊은 나이부터 수치가 높다면 이른 시기에 혈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기도 하는데, 호르몬과 관련이 있나요?
맞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LDL 수치를 낮추고 HDL을 높여 혈관의 보호막 역할을 합니다. 완경 이후 이 호르몬이 급감하면 식단과 운동량을 동일하게 유지해도 체중이 늘고 LDL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환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혈관 보호 기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이전보다 더욱 엄격하게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필요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콜레스테롤 이상은 떼어놓기 힘든 질환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높은 수치를 받았다고 너무 두려워하기보다는, 몸이 나에게 보내는 친절한 안내장으로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쓰러지는 병이 아니라 앞으로를 위해 나를 관리하라는 신호입니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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