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크카드 1분기 만에 2조 돌파…3년 새 150% 성장
트래블카드 확산 속 하나·신한 양강…단거리 여행객 타깃 혜택 경쟁

불과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150% 이상 성장한 가운데, 최근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업계의 지역 맞춤형 혜택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1분기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개인·법인)은 총 2조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7218억원) 대비 18.8%(3250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2023년 1분기(8174억원) 실적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50.4% 늘어나며 2.5배 수준으로 커졌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는 앱 기반의 실시간 환전과 수수료 면제 혜택을 담은 트래블카드의 흥행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순 해외여행객뿐만 아니라 교환학생이나 단기 유학생 등 생활비 소액 결제용으로 트래블카드를 활용하는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시장 외형이 커지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이용액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트래블카드 선도자인 하나카드의 1분기 이용액은 9161억원(전년 동기 대비 1591억원 증가)으로 전체 시장의 44.7%를 차지하며 1위를 지켰다. 이어 신한카드가 1247억원 늘어난 6663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했고, KB국민카드(2630억원), 우리카드(191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으며 동반 성장했다.
전체 파이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단거리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의 특화 혜택도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국제선 여객 중 단거리 노선 이용객은 1438만명으로 전년 대비 22.4%(263만명) 증가했다. 전체 해외여행객 중 단거리 노선 비중 역시 지난해 50.5%에서 올해 55.2%로 높아졌다.
이에 발맞춰 하나카드는 유니온페이(UPI)와 손잡고 아시아 현지 가맹점 10% 즉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특히 이번에 대만을 새롭게 추가해 현지 마트와 대중교통 관련 특화 혜택을 보강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일본 돈키호테, 편의점 등 현지 핵심 가맹점 할인에 집중한 ‘SOL트립앤J 체크카드’를 선보였고, 우리카드 역시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이용 시 리워드 별을 제공하는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출시해 실생활 체감 혜택을 높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외화 충전금이 머무는 구조여서 자사 고객의 타사 이탈을 막는 방어 효과가 뚜렷하다”며 “누적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확장 등 미래 가치가 높아 당분간 혜택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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