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못 꺾어"...美 재생에너지 전력, 천연가스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막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중단 조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미국은 올 3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이 천연가스 발전량을 넘어섰다. 미 전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천연가스를 한 달 내내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신규 전력 설비 역시 대부분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미국에서 추가될 전력 설비의 93%는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저장장치가 차지할 전망이며,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비중은 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재생에너지 정책과 상반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풍력발전기를 더 이상 세우지 않겠다, 태양광 패널도 원하지 않는다"며 "작동하는 것은 화석연료"라고 주장했다. 미 행정부는 연방 토지에서 태양광·풍력 사업을 제한하고, 해상풍력 사업중단을 명령하는 등 청정에너지 산업에 제동을 걸었다. 공화당도 청정에너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했던 세제 혜택을 축소하며 압박에 가세했다.
그러나 법원은 행정부의 조치에 제동을 걸고 있다. 최근 매사추세츠 법원은 연방 토지 내 태양광·풍력 프로젝트를 막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반재생에너지 조치 일부를 차단하면서 중단됐던 5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재개됐다.
이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위축됐던 청정에너지 업계에서 다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력망 접속 지연, 송전망 부족, 세제 혜택 축소 등의 문제가 신규 프로젝트의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관련시장은 흐름 자체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균열이 감지됐다. 트럼프의 여론조사 책임자가 올 2월 실시한 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의 3분의2 이상이 태양광 발전을 지지했다. 청정에너지단체 '굿파워'의 리아 쿠스바 대표도 자체 조사 결과 "공화당 유권자 중 트럼프의 에너지 비용 대응을 지지하는 비율은 40%에 그쳤다"며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불만은 행정부에 큰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
청정에너지 투자사 알라인드 클라이밋 캐피털의 피터 데이비슨 최고경영자는 "미국 청정에너지 산업이 죽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정반대이며, 전기차 판매 증가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거의 모든 지표가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풍력과 태양광, 배터리 저장장치가 이제 가스와 석탄발전소보다 더 싸고 빠르게 지을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전력 생산 경쟁은 사실상 끝났고, 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가 이겼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탄과 화석연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내가 죽을 때도 석탄은 세계 전력 생산을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석탄은 세계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엠버는 지난해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력원이 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세계 전기차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주도한 중동 전쟁이 각국의 탈화석연료 흐름을 앞당기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고, 더 전기화된 미래로의 전환이 가속될 것"이라며 "이는 석유의 주요 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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