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미리 턴 대우건설, 석 달 만에 '목욕재계'
1Q 영업익 2556억…전기 대비 '흑자전환'
원가 오른 현장 공사 마치며 수익성 개선
체코 원전·가덕도신공항 등 본계약 수주 기대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대우건설이 1개 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 예상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기저효과가 두드러졌다. 건축사업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일감도 차곡차곡 확보하고 있다. 부채비율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도 줄이면서 유동성 위험 요인도 해소해 나가고 있다. 올해 체코 원자력발전소와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등 대형 사업의 본계약 체결이 예상되는 만큼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비 온 뒤 굳은 땅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9514억원, 영업이익 25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조767억원에서 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13억원에서 68.9% 수직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9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80억원) 대비 237.6% 급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1조105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면서 그해에만 총 8154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지방 미분양 물량과 원가율이 상승한 해외 현장 손실을 선반영한 탓이다. 시장은 이를 '빅배스(Big Bath, 부실 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 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기법)'로 판단했다.
▷관련기사:'8000억 손실' 턴 대우건설, 오히려 원전 기대감 '둥실'(2월11일)
올해 첫 분기부터 '목욕재계'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이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지난 2023년 2분기(2177억원) 이후 약 3년 만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13.1%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분기 기준 대우건설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1분기(11.8%) 이후 5년여 만이다.
부문별 매출액을 살피면 주택을 포함한 건축사업부문이 1조2732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토목사업부문이 3506억원, 플랜트사업부문이 23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연결종속부문이 4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사원가 상승기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건축사업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원자잿값 상승 등 공사원가가 급등하면서 이 시기 착공한 현장들은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증액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손해를 감내해야 했던 현장들이 차례로 공사를 마치면서 원가율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실제 개선된 건축사업부문의 수익성은 매출총이익에서 드러난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 3635억원, 매출총이익률 18.6%를 기록했다. 특히 건축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총이익률 20.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0.8%, 직전인 지난해 4분기 12.0%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다만 회사 측은 너무 들뜨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중동 지역 정세가 여전히 혼란한 가운데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밋빛 미래' 보인다
일감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3조4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238억원보다 21.2% 증가했다. '효자'는 국내 주택사업이다.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을 비롯해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4174억원), 천안 업성3 A1블록(4436억원) 등을 따내며 수주고를 채웠다. 건축부문 신규 수주액이 3조77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51조8902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6.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에서 23조6285억원을 확보해 절반이 넘는 57.2%를 점유했다. 올해 수주 목표는 18조원으로 1분기 기준 계획 대비 달성률은 19%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부채비율 및 PF 규모도 줄이면서 재무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284.5%였던 부채비율을 올해 1분기 기준 277.7%로 6.8%포인트 낮췄다. PF대출 보증잔액 또한 지난해 1조2189억원에서 올해 1분기 9594억원으로 21.3% 줄였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8조원으로 잡았다. 1분기 기준 달성률은 24.4%로 선방했다. 특히 올해는 체코 원전 및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등 굵직한 대형 사업 본계약을 앞두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체코 원전은 이르면 상반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기본설계를 마친 하반기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이라크항만·거가대로 해냈다…간사이공항과는 달라"(2월4일)
올해 1분기 기준 분양 계획 달성률은 4.7%다. 1만7957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2분기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11구역 재개발(써밋더힐),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 재개발(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등을 선보이며 분양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경쟁력을 확보한 미래 에너지 인프라 사업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도시개발사업, 데이터센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집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kj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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