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재계순위 14계단 ‘껑충’…한류·방산도 대기업 판 흔들어 [2026 공시집단]
토스·한국콜마 신규 지정, 다우키움 상위집단 진입
한화 5위 도약…롯데 6위·포스코 7위 등 순위 재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 호황과 K-뷰티·K-푸드 성장세, 방산 수요 확대, 대형 인수·합병(M&A) 효과 등이 대기업집단 지형도를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빗썸은 재계 순위를 14계단 끌어올리며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고 증권업 중심의 다우키움은 상위 대기업집단으로 승격됐다.
10대 그룹 내 순위도 바뀌었다. 한화는 방산 계열사 성장세를 앞세워 롯데·포스코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이상섭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120219727ktxw.jpg)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공시집단)은 102개로 지난해보다 10개 늘었다. 통상 ‘대기업’으로 불리는 공시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전년 말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을 지정해 통지한다. 이들 공시집단 소속 회사 수는 3538개로 지난해보다 237개 증가했다.
공시집단 가운데 자산총액이 최근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12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전년보다 1개 늘어난 47개로 집계됐다. 이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은 통상 ‘상위 대기업’으로 불린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한화, 롯데, 포스코, HD현대, 농협, GS 순이다. 한화는 방산 계열사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롯데는 6위, 포스코는 7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이번에 대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집단 소속 회사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대규모기업집단 시책 적용을 받는다.
공시집단은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이 적용된다. 상출집단은 이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올해는 산업별 성장 흐름과 국제 경제 상황, 대형 M&A가 순위 변동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빗썸은 자산이 5조2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늘며 재계 순위가 90위에서 76위로 14계단 상승했다. 공정위는 가상자산 시황 회복에 따른 매출·영업이익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모습.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ned/20260429120220180fgxx.jpg)
다우키움은 증권업 호조에 힘입어 49위에서 47위로 올라 상출집단으로 승격됐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DB(40→37위), 대신(76→69위) 등 금융 계열 중심 그룹도 순위가 상승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제약·바이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오리온은 해외 제과 판매 확대 효과로 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세계적 한류 열풍에 따른 K-뷰티·K-푸드 성장세가 그 배경이라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방산 수요가 늘면서 한화(7→5위), 한국항공우주산업(62→53위), LIG(69→63위) 순위가 상승했다.
국제 경제 불확실성으로 귀금속 가격과 환율이 오르면서 희성과 일진글로벌도 신규 지정됐다. 희성은 산업용 귀금속을 원재료로 하는 계열사들의 재고자산이 늘었고, 일진글로벌은 환율 상승에 따른 자동차 부품 해외 매출 확대로 각각 자산총액이 증가했다.
대형 M&A 효과도 두드러졌다. 태광은 애경산업 인수로 59위에서 48위로 뛰었고,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인수로 64위에서 52위로 상승했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힘입어 신규 지정됐다. 교보생명보험은 SBI저축은행 인수 효과로 42위에 올라 상출집단에 복귀했다.
반면 일부 기업집단은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이에스지주는 84위에서 101위로 17계단 밀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신영은 82위에서 92위로, 하이트진로는 78위에서 88위로 각각 10계단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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